11일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전체 CP발행 규모는 455조원으로, 이 가운데 만기 1년 이상 장기 CP는 31조원에 그쳤다.
작년 1~5월 장기 CP는 29조원이 발행됐지만 5월부터 CP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강화되며 6~12월 발행 물량은 2조원대로 급감했다. 작년 발행된 CP가운데 80%는 만기가 3개월 이하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이같은 CP 시장 변화를 긍적적으로 해석했다. 그동안 CP는 단기자금조달이 아닌 장기자금조달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점은 작년부터 도입된 전단채가 빠르가 CP를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CP시장에서 전단채 발행비중을 보면 2분기 3%에서 4분기 30%로 급증했다. 12월만 놓고 보면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전단채는 만기 4개월까지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된다. 하지만 만기 40일 이내로 발행된 금액이 전체 62%에 달했다. 이는 전단채가 효율적인 초단기 자금조달 수단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CP 종류 가운데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은 크게 위축됐다.
전체 CP발행 물량 가운데 ABCP 발행 비중은 지난 2009년 70%에 달했지만 작년 25%로 낮아졌다. 반면 일반기업 발행 CP는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의 단기자금조달 수인인 CP 만기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 장기 CP가 공모 회사채로 전환되도록 유도하겠다"며 "단기CP는 전단채로 원활하게 전환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