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반(反)동성애법'으로 소치 올림픽에서 조차 비난을 받아오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동성애자 선수를 포옹하며 축하 인사를 건네 화제다.
AP통신 등 외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네덜란드 대표팀의 축하파티 현장을 찾아가 2014 소치올림픽의 첫 동성애자 금메달리스트인 이레인 뷔스트를 포옹하며 축하인사를 건넸다고 알렸다.
뷔스트 역시 네덜란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으며 나를 안아주며 축하해줬다”고 확인했다. 뷔스트는 지난 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4분00초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또한 동성애 관련 정보를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제공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켜 일명 '반동성애법'으로 세계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직접 동성애자 선수와 포옹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외신들은 푸틴의 행동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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