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실적 개선에도 가격인상 … "소비자 부담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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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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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제과 및 음요업체들이 구체적인 원가 인상 요인이 없이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연말연시를 틈타 최근까지 연이어 계속되고 있는 과자 및 음료 가격 인상에 대해 원가 인상 요인에 대한 산출근거 없이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부담을 전가하는 기업들의 구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기업들이 그동안 올리지 못한 제품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지면서 물가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현실화 되고 있다"며 "더욱이 가격을 인상하는 제품의 폭이 넓고 비인기 제품은 가격을 동결한 반면 인기 제품은 대부분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칸타타, 게토레이 등 14개 제품이, 농심의 경우 새우깡, 양파링, 자갈치, 수미칩, 바나나킥, 꿀꽈배기, 조청유과 등 15개 제품이, 삼립식품의 경우 빵류 제품 703종 중 무려 175종 등의 가격이 인상됐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2012년, 2013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각각 2.2%, 1.3%였음을 감안한다면 기업이 주장하는 대로 인건비, 물류비 상승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밝힌 것은 소비자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특히 협의회는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재무상황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이나 경영혁신, 내부적인 원가절감 노력보다는 손쉽게 소비자가격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마진을 유지 및 증가시켜 온 것 아냐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또 협의회가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기업들의 상당수가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거나,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갖는 등 호의적인 시장 상황에 있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 빈도가 높은 제품의 가격인상을 통해 손쉽게 소비자가격으로 회사의 이익을 유지해 왔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2012년 영업이익률은 7.7%, 2013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8.9%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기업 스스로 가격 인상의 근거로 밝힌 인건비도 2013년 3분기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이 2012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조사 결과 펩시콜라는 2010년 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평균 소비자가격이 74.1%가 올라 가격이 급등했으며, 코카콜라음료의 경우도 2012년 영업이익률은 8.9%, 2013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9.3%로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2010년 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평균 소비자가격이 48.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에 따르면 삼립식품의 경우에는 영업이익률이 최근 3년간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11년 4월부터 ㈜샤니 및 ㈜호남샤니 제품의 대부분을 직접 판매하고 있어 2011년 대비 2012년 매출액이 27.6%, 영업이익이 68.8% 상승하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1년 4.0%, 2012년 6.6%, 2013년 3분기 6.1%로 2011년 이후 계열사 판매처 통합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협의회는 "2012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양산빵 시장의 주요 제조 3사 중 ㈜삼립식품 계열사가 매출액의87%를 차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양산빵의 상당 부분이 삼립식품 계열사 제품으로 진열돼 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삼립식품 계열사는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크라운제과도 2012년, 2013년 3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7.5%, 7.9%의 높은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할만한 경영 악화 요인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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