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자영업자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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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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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경부 이규하 기자>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은퇴 연령에 본격 진입한 세대가 창업에 나서면서 50대 이상의 자영업자는 매달 3만명씩 늘고 있다.

바로 ‘베이비부머 세대’, 이들은 은퇴 후에도 생계 수단을 찾아야하는 세대다. 전체 취업자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그나마 자리를 고수하고 있던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영업도 불황을 견디지 못해 폐업 속출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3년 전만 해도 한 곳이 문을 닫으면 한 곳이 창업하는 등 자영업자의 폐업 사태가 최악의 상황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파산’을 맛본 50대 자영업자가 2명중 1명 꼴로 자영업계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도통 열리지 않는 손님의 지갑과 소득 감소는 자연스럽게 돈 빌릴 곳을 찾지만 또 다시 빚쟁이가 되는 것도 부담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공기업·금융권 등 중·장년 화이트칼라 세대의 명퇴자들이 프랜차이즈 산업으로 몰리면서 그 산업 붐이 일었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프랜차이즈 산업이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고용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는 정부의 입김도 한몫했다.

급속히 제빵·피자·치킨 프랜차이즈 분야가 속속 들어서면서 가맹본부의 횡포·골목상권 침투 등은 또 다른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과당 경쟁·과잉 업종의 폐해다.

지난해 새 정부는 ‘창조경제의 밑거름, 막혔던 창업생태계를 뚫겠다’고 공언했다. 창업생태계의 시급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성공적 이행을 밑받침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직장을 그만둔 베이비붐 세대의 자영업 진출은 늘어나고 경기침체까지 더한 골목상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이들의 몰락은 사회적 빈곤 확산과 중산층 붕괴로 이어지고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가 막혔던 창업생태계를 뚫고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끌 수 있는 올바른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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