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백혈병 다룬 다큐 ‘탐욕의 제국’ 3월 6일 개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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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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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고 황유미 부녀, 고 황기웅 부부.[사진제공=시네마달]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모두가 부러워했던 ‘꿈의 직장’에서 백혈병을 얻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기업 삼성의 어두운 이면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연출 홍리경·제작 푸른영상)이 내달 6일 개봉 확정을 지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통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서 실제 삼성 반도체 피해 노동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의 실제 모습과 사연을 다룬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

‘또 하나의 약속’의 주인공 상구 역의 실존인물이기도 한 황상기 씨는, 삼성 반도체 공장 피해 노동자 고(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로 석연치 않은 딸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무작정 언론사, 인권시민단체를 찾아가게 된다. 택시기사였던 그가 ‘반도체 노동자의 인권 지킴이 반올림’ 결성의 주역이 되기까지, 딸에 대한 애정으로 뜨거운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탐욕의 제국’ 속에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함께 남편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정애정 씨의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사내커플로 시작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루었지만, 현재는 홀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정애정 씨는 “두 아이를 위해서라도 애기 아빠 죽음, 반드시 규명할 거에요”라며 남편 고 황기웅 씨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어디에든 발벗고 나서고 있다.

‘탐욕의 제국’에서는 실제 피해 노동자들의 생생한 모습과 목소리 또한 만날 수 있다. 고3이라는 어린 나이에 삼성 반도체 공장에 입사한 후, 급성골수백혈병에 걸린 고 황유미 씨는 “먹으면 토했어요. 아주 피로하고 어지럽고…. 그래서 큰 병원에 갔더니 벽혈병이래요. 그때 엄청 울었어요”라고 말했다.

함께 삼성전자 LCD 공장에 입사한 후 6년간 근무, 소뇌부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감행했으나 그 후유증으로 시력, 언어, 보행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한혜경씨 모녀의 사연,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6년간 생산직 노동자로 근무 후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고 이윤정 씨의 투병 과정, 퇴사 후 유방암 발병 사실을 알게 돼 수술을 받은 후, 현재는 ‘전자산업여성연구모임’에 참여하며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애쓰는 박민숙 씨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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