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1위 무역대국에 올라선 중국이 지난달 10%대의 무역액 증가율을 보이며 올 한해 무역성장에 청신호를 켰다.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대외개방의 문을 더욱 활짝 열어젖힐 것으로 전망되면서 무역액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지난달 중국의 수출입 총액이 3824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0.3%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가운데 수출은 2071억 달러로 10.6%, 수입은 1753억 달러로 10.0% 각각 증가했다. 1월 무역 흑자액은 319억 달러로 14.0% 늘었다. 무역업의 성수기였던 지난해 12월에 대비해서도 수출은 4.3%, 수입은 8.3% 각각 늘었다. 시장에서는 수출증가율이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았었지만,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거둬냈다.
영유권 분쟁과 역사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일본간 무역이 증가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중국과 일본의 무역총액은 7.8%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총액은 8.8%, 유럽연합(EU)과는 14.6%,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는 11.3% 각각 증가했다. 이에 반해 홍콩과의 무역은 20.6%나 줄었다. 해관총서는 지난달 무역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새해 들어 양호한 출발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세계1위 무역대국 지위에 올라섰다. 이에 더해 올해 무역 역시 청신호를 밝히며 2위 무역국인 미국과의 격차를 벌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2013년 수출입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4조1603억 달러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무역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사실상 미국의 무역규모를 제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직 2013년 미국의 수출입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올해 중국은 2013년에 비해 대외무역 환경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월 서구 선진국과의 무역액이 큰폭으로 증가한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올해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 더해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를 포함한 중국의 대외개방 심화조치들은 무역에 호재로 작용한다. 또한 중국의 급증하는 해외투자 규모도 중국산 제품 수출을 촉진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비금융부문 해외투자 금액은 901억달러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반면 인건비 상승, 위안화 환율 강세, 중국당국의 환경분야 규제강화 등은 원가인상 요인으로 작용해 중국기업 제품들의 원가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하지만 호재가 많기 때문에 중국의 대외무역은 올한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물업체인 상하이중치(上海中期)의 애널리스트인 류원보(劉文博)는 "오늘 발표된 무역 수치는 유럽과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으며 올해 중국의 무역환경이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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