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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은행장(가운데)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고객정보보호 기본원칙을 선언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올들어 금융업의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저성장ㆍ저수익 구조의 장기화로 인해 수익 창출이 어려운 데다 고객정보 유출, 대출사기 등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금융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마저 추락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지난달 우리은행은 임직원들과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및 은행장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정보보호' 선언을 채택했다. 정보수집 규모는 최소한으로, 관리는 철저하고 안전하게, 필요하면 적시에 정보를 파기한다는 원칙 4가지가 포함됐다.
또 선언에 맞춰 16개 본부 부서장으로 구성된 고객정보보호협의회를 새롭게 구성, 이달부터 고객정보의 현황과 보완점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상품개발 및 판매 프로세스에 대한 내부준칙을 제정해 불완전판매를 사전 차단하고, 인터넷뱅킹 보안 강화를 비롯해 고객정보보호제도를 시스템화함으로써 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고객정보 보호 움직임은 큰 틀에서 우리금융이 시행중인 '참 금융'과 맥을 같이 한다.
'참 금융'은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우리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지난 2012년에 만든 용어다. 은행산업의 이익은 국민들로부터 나오고, 이 때문에 은행의 사회적 책임은 필수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상품 및 서비스 역량 제고와 함께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직원의 역량을 높여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경영전략과도 연결된다. 고객 중심의 시각에서 소비자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과도 통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참 금융'의 취지를 한 단계 발전시켜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고객 중심의 제도 및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고객 중심의 경영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전략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올해 신년사에서 그는 "올 한 해 그룹의 민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더욱 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고객 유지(Retention) 및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올해 우리금융은 그룹의 성공적인 민영화 달성을 위한 경영방침으로 고객과 현장에 방점을 찍었다. 금융소비자보호 외에도 현장의 금융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 지원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의 징검다리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며 "지난해와 같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고, 특히 기술형 기업에 대한 여신지원 등 창조경제 선도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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