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한화생명은 2013년 한 해 동안 총 34조6000억원을 한화자산운용에 투자일임했다.
작년 말 한화생명이 보유한 총자산 82조3753억원 가운데 42.00%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에 비해 삼성생명은 2013년 80조8000억원을 한도로 삼성자산운용에 운용을 맡겼다.
같은 해 말 삼성생명 총자산(192조998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1.87%로 한화생명보다 0.13%포인트 낮았다.
한화생명이 이 비율에서 삼성생명을 앞지른 것은 2013년이 처음이다.
2012년만 해도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에 맡기는 투자일임액 한도가 20조원에 머물렀다.
같은 해 말 한화생명 총자산 대비 26%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이에 비해 삼성생명은 2012년 총자산 186조394억원 가운데 43.97%에 해당하는 81조8000억원을 삼성자산운용에 맡겼다.
생보업계 빅2인 한화생명ㆍ삼성생명 간 계열 운용사 몰아주기 경쟁은 2014년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화생명은 올해 한화자산운용에 대한 투자일임액 한도를 2013년과 동일한 34조6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비해 경쟁사인 교보생명은 2013년 교보악사자산운용에 14조2000억원을 맡겨 한화생명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작년 3월 말 교보생명 총자산 대비 19%도 안 되는 액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푸르덴셜증권ㆍ운용을 인수하면서 한화생명과 시너지를 더욱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총자산 대비 투자일임 비율이 지속적으로 40%를 웃돌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