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내세운 올해 경영전략은 어느 때보다 뚜렷해 보인다. 연금은퇴시장에서 우위 다지기다.
올해 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작년 한국 가계의 자산 비중에서 보험과 연금이 처음으로 은행 정기예금을 추월했다"며 "정보기술에서의 융합 즉 컨버전스(convergence)는 '모바일 디바이스'였듯이 금융의 컨버전스는 연금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퇴직연금 시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9월 말 퇴직연금 운용관리 평가금액 기준으로 누적 적립금은 2조2608억원에 달한다.
이는 퇴직연금 사업에 대해 세밀한 전략을 짜 추진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0년 퇴직연금 사업자 최초로 퇴직연금에서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일찌감치 차세대 퇴직연금 시스템을 마련했다. 퇴직급여 회계처리 시스템인 '맥티엄(Mactium)'을 비롯해 위험관리(VaR)시스템, 자산관리(ALM)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이 마련한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국내 상품 일변도 자산배분에서 벗어나 고객 자산이 해외 상품으로 분산 투자되도록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고객 자산배분 기획과 금융상품 기획 및 운용 기능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게 될 자산배분센터를 출범시켰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투자가 가능한 다양한 상품군을 갖췄다. '글로벌 컨슈머(소비재)' 상품을 비롯해 브라질 부동산투자신탁, 해외채권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이 회사는 작년 9월 말 기준 고객재산계는 55조8000억원에 달하며 주식형펀드는 6조1000억원에 육박한다. 종합자산관리계좌는 139만개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의 대표적인 상품은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 펀드'다. 이 상품은 전 세계적인 소비 시장 확대에 수혜를 받는 글로벌 컨슈머 기업에 투자한다.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 랩어카운트'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이 상품은 절세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랩어카운트 상품은 1년 기준으로 수익금 중 25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기본 공제)이 주어지며 250만원을 초과한 수익은 22%의 세금만 내면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금융상품을 개발했다. 파리야리마, 호샤베라 타워 등 브라질 현지 빌딩에 투자해 안정적인 월배당수익과 매각차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부동산투자신탁이 여기에 해당한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 시대에 맞춰 고객에게 효율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제반적인 기반은 갖춘 상태다.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주식거래시스템을 선보인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 주식시장 시장점유율이 20%에 육박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를 통해 거래되는 적립식 펀드 건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전체 펀드 가입 건수 21%에 달한다. 주가연계증권과 파생결합증권 온라인 청약 건수는 전체 청약 건수 36%에 이른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은 고객들의 은퇴준비를 돕기 위해 다양한 은퇴 솔루션 제공에 힘쓰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은퇴 전 자산형성과 은퇴 후 현금흐름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안정형 투자 상품을 제공하겠다"며 "은퇴 후 건강관리, 여가 선용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은퇴교육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은퇴설계시스템인 '마이은퇴플래너'가 눈길을 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은 현재 은퇴자산으로 은퇴 후 수준의 삶에 대해 손쉽게 분석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그룹이 내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란 경영 목표를 충실하게 이행할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장학사업, 경제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인재육성 프로그램 참가자 수는 8만3000여명에 이른다.
미래에셋 임직원들은 44개의 봉사단을 자율적으로 구성했다. 임원들은 연봉 1%를 사회에 기부하는 '희망나눔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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