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ㆍH&Mㆍ자라 등 국내 SPA 시장을 재패한 이들이 잇따라 제2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올해도 해외파와 국내파들의 대결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SPA 브랜드인 조 프레쉬는 일진그룹과 손잡고 오는 5월 상반기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한다.
조 프레쉬는 미국 인기 캐주얼 의류브랜드 클럽모나코를 만든 디자이너 조셉 밈란이 지난 2006년 만든 브랜드로, 남ㆍ녀ㆍ아동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셔츠와 니트 등의 가격대는 2만~5만원선으로 유니클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 삼영토건에 패션 및 유통전문가로 구성된 패션사업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며 "캐나다 인기 SPA브랜드인 만큼 국내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H&M의 자매 SPA 브랜드 코스(COS)도 오는 5월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1호점을 열기로 했다.
코스는 2007년 영국 런던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최근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 국가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오스트리아와 홍콩 등 20여개국에 진출해있다. 국내 유통은 H&M을 전개하는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가 맡는다.
코스는 기존 H&M의 제품보다 가격대는 높지만 그만큼 품질을 강화했다. 주요상품 가격대는 3만~8만원선이며, 가죽제품의 경우에는 20만~30원대다.
마리 혼다 코스 브랜드 총괄 책임자는 "한국은 아시아 지역 확장의 중요한 시장"이라며 "첫 번째 매장으로서 잠실 롯데월드 몰이 이상적인 위치라고 판단해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도 가격대를 더 낮춘 초저가 SPA 브랜드 지유(GU)의 국내 론칭을 고민중이다.
지유는 주력상품 가격대가 3000원~2만원대으로 국내 진출한 SPA 브랜드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일본에서는 유니클로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가격 경쟁력이 다른 브랜드보다 뛰어난 만큼 한국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자라의 유통전개를 담당하는 인디텍스코리아는 마시모듀티ㆍ버쉬카ㆍ스트라디바리우스 등 4개의 자매 브랜드의 매장 입점을 확정했다. 미국 갭인터내셔날도 바나나리퍼블릭에 이어 세컨브랜드 올드네이비의 국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국내 SPA 시장의 잠재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국내 SPA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유니클로ㆍ자라ㆍH&M 등 3대 빅 브랜드는 경기불황속에서도 매년 20~30%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3대 SPA 브랜드 통합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국내 패션업계 시각도 양분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생활방식, 소비패턴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전세계적으로 SPA브랜드가 확장되는 추세"라며 "올해도 국내 SPA시장 규모가 4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에서 통해야 중국에서도 통한다'는 공식이 성립하면서 글로벌 SPA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며 "고객은 한정됐는데 수십개 업체가 난립하다보니 차별성과 자본력이 약한 브랜드는 도태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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