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017년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를 것이 유력한 왕양(汪洋)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났다. 왕양 부총리는 벌써부터 차기 전인대 상임위원장 혹은 기율위 서기로의 영전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유력 정치인이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13일 왕 부총리가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의 접견실인 즈광거(紫光閣)에서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일행을 만났다고 이날 전했다. 왕 부총리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한중 양국은 경제무역분야의 중요한 협력파트너이며, 삼성그룹이 중국 내 사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역량을 발휘해 양국관계 발전에 공헌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오후 3시부터 한시간여 이뤄졌으며 삼성측에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이상훈 사장, 중국본사 장원기 사장 등이 배석했다. 면담시간동안 삼성측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전체 중국사업 추진 현황을 소개했고, 삼성그룹의 중국사회에 대한 기여방안, 현지화 방안, 첨단기술 및 R&D 투자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왕 부총리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이미 왕양 부총리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광둥(廣東)성 서기로 재직하면서 삼성그룹과 인연을 맺어왔다. 2009년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을 들른데 이어, 2011년에는 둥관(東莞)에 있는 삼성전기 공장을, 2012년에는 마찬가지로 둥관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왕 부총리는 미국 IBM의 버지니아 로메티 CEO를 접견했다. 신화사는 로메티 CEO와의 회견에서 왕 부총리가 "중국은 지속적으로 개혁개방작업을 가속할 것이며, 외국자본의 중국투자 촉진을 위해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평등한 경쟁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IBM이 중국이 더욱 깊고 장기적인 전략파트너십을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