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고객 중심 경영'에 역량 집중

사진= 삼성증권 전경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증권은 증권업계의 어려운 시기에 고객의 신뢰 회복이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해를 고객 중심 경영체계 확립의 해로 선포했다.

16일 삼성증권은 고객의 신뢰회복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우선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고객지원실을 신설했다. 고객지원실에선 고객의 수익률 관리를 위해 상품 공급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새롭게 구축한다.

대표적으로 삼섬증권은 업계 처음으로 지점과 직원의 평가 보상 기준에 고객의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직원이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많이 팔아 판매실적이 높아도 이후 고객 수익률이 저조하면 해당 직원은 고객의 수익률 관리 노력에 미흡한 것으로 간주돼 성과급 지급에 불이익을 받는 식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직원 평가 제도를 특정 고객들에게서 실적을 많이 올린 직원보단 많은 고객에게서 적절한 수준의 실적을 골고루 거둔 직원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직원 평가 체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직원의 평가제도 개선과 함께 사후관리프로세스로 강화했다.

지점과 권역별 고객 보호 위원회를 도입해 지점장과 권역장 주관으로 손실 고객이 방치되는 경우가 없는지, 지속적인 사후 관리는 잘 진행되고 있는 지 등을 자체 점검한다.

본사 직원들은 상품과 관련된 중요한 시장 이슈가 발생하면 즉시 해당 이슈를 분석해 고객에게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다양한 시장정보 및 자산 재조정 전략을 지원한다.

'고객 중심 추천 상품제'의 경우 판매 당시 시장 상황에 맞는 유망 상품을 제시하는데 그쳤던 기존의 추천 상품 제도와 다르게 매월 정기적으로 애프터서비스보고서 등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고객 관리의 주체인 현장 프라이빗뱅커(PB)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PB사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PB사관학교에서는 PB를 금융상품 판매 경험도와 역량 등을 기준으로 다양한 유형으로 구분해 개별 맞춤형 학습 과정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이외에도 투자은행(IB)와 홀세일 부문에 수익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IB 사업에선 기존에 확보한 빅딜의 실행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규상장(IPO) 및 자산유동화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리테일과 홀세일 고객을 대상으로 양질의 상품 공급을 확대한다.

삼성증권은 이밖에 지난해 10월 인가받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IB딜과 연계된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수익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사업에선 대차룰을 확대하고 직접주문전용선(DMA) 스왑 등 PBS의 핵심서비스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고객 수익률 중심의 프로세스 영업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것을 통해 고객과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형 헤지펀드 설립과 가입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 활성화 노력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