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던 지금까지의 수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 전이라는)시점'까지 정하면서 압박에 나서는 모습이다.
케리 장관은 13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일이 역사를 극복하고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이 좋다"면서 "두 동맹국이 과거 문제는 제쳐놓고 협력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중재할 만큼 이 사안이 그렇게 두드러져서는 안 된다"며 "(한일관계 개선을) 성취하기 위해 앞으로 수개월 동안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이 비록 '물밑접촉'을 통해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이 같은 언급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일 양국을 방문하는 4월까지 양국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시한'까지 제시하며 압박하는 셈이다.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한 것은 한일 간 마찰이 지역 안보 협력에 좋지 않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ㆍ미일 동맹이 미국의 대(對)중국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한일 간 갈등이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해를 미친다는 게 미국의 기본적인 인식이다.
또한 북한ㆍ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한미일 3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점도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의 이유이다.
케리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지금 안보 문제가 가장 시급하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지금이 더 중요하다"며 "모든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다시피한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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