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국무장관은 13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한미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 방위조약' 대상이라고 말하는데 독도는 '한미 상호방위조약'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센카쿠 열도가 미일 방위조약으로 보호되는 지역이라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생각에 동의한다"며 "그것이 미국 입장"이라고 밝혔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케리 장관은 그러나 독도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다음 질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한 답변으로 넘어갔다.
그러자 질문을 한 기자가 재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독도 문제에 대해서 한미 상호방위조약상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하자, 케리 장관은 양손을 통역기가 설치된 두 귀에 갖다댄 채 "어떤 섬이라고 하셨죠?"라며 연거푸 물어봤다.
케리 장관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상 독도의 지위는 무엇인가"라며 세 번째 같은 질문이 나오자 어깨를 으쓱하며 "그 부분은 이미 답변한 것 같다. 그리고 '그렇다'라고 이미 확인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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