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도 수백억원대 대출사기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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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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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씨티은행이 17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 사기를 당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의 납품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가 매출채권 등을 일부 위조해 169억원을 허위 대출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를 보고받고 현재 특별 검사를 받고 있는 씨티은행에 추가로 검사 인력을 투입했다. 금융당국은 대출 사기 수법이 KT ENS 사건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T ENS의 한 직원은 NS쏘울 등 납품업체 등과 공모해 매출채권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3000여억원을 부당 대출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한국씨티은행 대출사기는 KT ENS와는 별개의 사건이지만 매출채권 등을 위조했다는 데는 수법이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 2곳은 디지텍시스템스로부터 납품을 받는 관계였는데, 디지텍스템스가 씨티은행에서 매출채권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선적서 등 관련 서류를 일부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은 중소기업이 물품납입대금을 효율적으로 회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어음대체 결제 제도로 2001년 한국은행에 의해 도입됐다.
 
물품 구매기업(대기업)이 판매기업에 대금을 어음으로 주는 대신 채권으로 지급한다.

판매기업(중소기업)은 이를 담보로 거래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조기에 현금을 회수할 수 있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구매기업이 대출금을 은행에 대신 상환한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매출채권을 둘러싼 대출사기가 끊이지 않자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실태 점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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