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올해를 시작하면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은 '일명경인(一鳴驚人ㆍ한 번 일을 시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일을 해낸다)'이었다. 임직원 개개인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맡은 일에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임하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 증권계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출범 2년만에 금융지주사 2위(총자산, 임직원 수 기준)를 눈앞에 바라보고 있다. 임 회장은 임직원들이 하나로 뭉치면 농협금융이 금융권 선두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 6대 중점 추진과제 수행해 고객 신뢰 높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내부 역량을 높이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한편,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고객이 신뢰하는 선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6가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우선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거나 지속해야 할 사업 중 가시적 성과가 미흡한 항목, 영업현장의 애로사항과 해소과제 등을 담은 15가지 핵심전략과제를 집중 추진할 예정이다.
공통적으로 꼽히는 것은 금융 및 범(凡) 농협으로의 시너지 확대,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한 리스크관리 강화다. 이를 바탕으로 은행과 보험,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등 각 계열사별로 수행해야 할 과제를 각각 선정한 상태다.
농협금융은 지주사가 주관하는 회의체를 통해 15개 과제의 추진상황에 대한 진도분석과 피드백을 실시, 회사별 경영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성과에 대한 명확한 책임과 보상을 강화하고 자회사 경영진의 인사관리에도 엄격하게 적용하는 등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업라인 다각화 및 수익기반 확충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다. 지난달부터 가동중인 전담 추진조직을 중심으로 우투증권 계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3월까지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주 내 관련조직을 상설화해 꾸준한 시장모니터링으로 비은행 분야의 인수ㆍ합병(M&A)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농협중앙회 유통부문과의 연계, 유망 농식품 기업을 발굴해 성장사다리 역할을 강화하며 한편으로는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모델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밖에도 ▲성과 및 수익 중심의 시너지 활성화 ▲통합 리스크관리체계 고도화 및 건전성 제고 ▲선도 금융회사 수준의 경쟁체질 확립 ▲고객본위 사회적 책임경영(CSR) 강화 등이 6대 과제에 포함됐다.
리스크관리의 경우 농협금융 산업정보협의회를 운영해 업권별로 산업정보를 집중 관리하는 한편 특정업종에 리스크가 편중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잠재부실채권 특별관리 태스크포스 위원도 집행간부급으로 격상해 내실 운영을 꾀하고 거액의 익스포저에 대해서는 지주와 사전 협의토록 했다.
카드사의 고객정보유출 등으로 금융소비자 정보보호가 화두로 떠오른만큼 자회사의 IT시스템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IT운영을 안정화하고 정보보호 역량도 키워나가는 게 목표다.
◆ 역량 제고ㆍ손익개선…계열사별 맞춤형 경영전략 펼쳐
농협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올해 내부 역량을 높이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선택한 것이 3S운동이다.
간소화(Simple), 직원만족(Satisfaction), 스마트한 업무(Smart)라는 의미를 담은 혁신운동을 전개해 성과ㆍ업무 중심의 조직에서 생동감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열위사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을 통한 신성장 동력도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
고객ㆍ지역 특화마케팅을 강화하고 농업금융 전문은행으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공공금융에서 점한 우위를 공고화하는 등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보험 부문의 경우 후발주자로 출발한만큼 채널 및 상품 확충을 통해 업계 선두 경쟁사 수준의 영업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고객 중심으로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상품의 완전판매 등 소비자보호활동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의 장점을 살려 농업인 실익 증대를 위한 농작물ㆍ가축재해보험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 부문에서는 침체된 증권업황에 대응해 운영효율성을 높여 소매금융 부문의 손익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또 상품과 영업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자산운용 손익을 늘리고 해외 마케팅 강화 등으로 수익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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