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목적으로 자카르타를 찾은 외국인들이 업무를 마치고 이곳을 찾은 것이다. 자카르타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도시로 연방문객이 20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이날 만난 사업가 부디 산토소(31)씨는 "롯데면세점은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다른 쇼핑몰들과 비교해 명품 브랜드가 다양하다"면서 "또 공간이 넓고 깔끔해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함께 찾기 좋다"고 설명했다.
또 우기가 계속되면서 주말을 맞아 싱가포르로 휴가를 떠나는 화교들이 롯데면세점을 찾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자카르타에서 싱가포르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20분 거리다. 인도네시아 자국민이 발리에 가는 것보다 가깝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현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싱가포르에 있는 면세점의 고객 1위는 중국인, 2위가 바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이다.
◆ 롯데면세점 자카르타 시내점 쇼핑 명소 발돋움
이같이 롯데면세점 자카르타 시내점이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쇼핑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6월22일 문을 연 롯데면세점 자카르타 시내점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롯데쇼핑에비뉴의 4~5층에 들어서 있다. 국내 면세점업체가 해외 시내면세점에 진출한 것은 롯데면세점이 최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2년 10월 자카르타 최초로 시내면세점 라이선스를 획득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은 공항 면세점과 달리 해당 국가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글로벌 업체들도 쉽게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내면세점이라는 새로운 유통 플랫폼을 통해 내수 수요가 창출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인도네시아 정부를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국가다. 인구는 세계 4위인 2억3800만명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경제 규모는 GDP(국내총생산) 기준 세계 16위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60%의 비중을 차지하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6%가 넘는 GDP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인구 1000만명의 거대 도시다. 세계에서도 13번째로 인구가 많아 유통산업 성장 가능성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자카르타에는 백화점 53개, 쇼핑몰 32개, 할인점 46개가 들어서 있다. 롯데쇼핑에비뉴의 5㎢ 반경 내에 4개의 쇼핑몰이 자리잡고 있다.
◆ 최고급 시내면세점 포지셔닝 국내외 브랜드 대거 유치
롯데면세점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고급 시내면세점으로 자리잡기 위해 국내외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자카르타 시내점은 영업면적 4099.2㎡ 규모로 향수∙화장품·주류∙담배·패션·잡화 등 130여개 브랜드가 들어서 있다.
4층에는 화장품과 액세서리, 현지 상품이 위치해있다. 특히 4층을 화장품 전문매장으로 꾸며 SK-II·에스티로더·클리니크·키엘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설화수·라네즈 등 국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진출하며 국내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시내점에 네이처리퍼블릭·미샤·토니모리 등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숍을 한 곳에 모아 비비크림존을 마련했다. 아울러 제이에스티나·스톤헨지·러브캣 등 중소기업 잡화 브랜드도 선보였다. 또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국내 패션브랜드 MCM 등 한국 대표 브랜드들도 유치했다.
◆ 한류·현지화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 높인다
롯데면세점은 한류 바람을 활용해 인도네시아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김현중·장근석·슈퍼주니어 등 롯데면세점의 한류 모델을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오는 하반기에는 현지인 구매객을 대상으로 팬미팅과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드레아 응(29)씨는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호기심에 롯데면세점과 백화점이 들어선 롯데쇼핑에비뉴를 자주 들른다"고 전했다.
또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점장을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올해 처음으로 현지 공채를 진행해 최총 3명을 모집했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구매력이 큰 현지 화교를 공략하기 위해 시계·보석 브랜드를 강화하고, 패션 브랜드 편집숍도 오픈할 예정이다. 또 인도네시아 국적기인 가루다항공과 마일리지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현지 은행들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김태호 롯데면세점 인도네시아법인장은 "롯데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우선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CSR사업 많이 하고 있고 한류 이용해 현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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