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LG유플러스의 LTE 핵심 전략 중 하나인 ‘C-게임즈’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처음 내놓은 청사진과 달라 게임업체와 협력은 지지부진한 상태며 앱 마켓에서의 고객 평가도 별 한 개 반에 그치는 등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LG유플러스의 C-게임즈는 지난 2012년 7월 화려하게 등장했다. 출시 행사 당시 전병욱 LG유플러스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전무(現 고객서비스 실장)는 “클라우드 게임은 LG유플러스가 추구하는 ‘LTE위의 LTE’전략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라며 “LTE 시장의 혁신적인 변화를 다시 한 번 견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성공을 자신했다. 늦어도 1년 안에는 게임업계가 놀랄 만한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지금 C-게임즈는 좌초 위기다. 콘텐츠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업을 이어받은 이상민 LG유플러스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전무도 "전략적인 콘텐츠 제휴로 클라우드 게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엠게임 등과 손잡고 다양한 콘텐츠 수급에 나섰지만 예정대로 진행되는 사업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네오위즈게임즈와 손잡고 선보인 ‘야구의신’은 시작 1년도 안 돼 서비스를 중단했다. 네오위즈가 ‘야구의신’을 시장에서 철수 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중단된 것이다.
지난해 1월 엠게임과도 ‘열혈강호2’ 베타버전을 내놓았으나 지금은 서비스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당시 상황을 지켜봤던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 연대를 구축하자 안팎에서 우려를 표시했다”며 “당시 걱정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게임을 개발해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틀어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NHN(현 NHN엔터테인먼트)과 손잡고 ‘게임오븐 시리어스 게임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콘테스트는 양 사가 기능성 게임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지난 9월 결선 심사까지 마쳤다. 그러나 시범 서비스도 첫 단추를 꿰지 못한 형국이며 홈페이지(www.seriousgameglobalhub.com)에는 ‘2013년 8월부터 기능성게임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지만 홀로 남아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LG유플러스는 부족한 콘텐츠를 국내가 아닌 외국산 게임으로 채워 넣고 있다. C-게임즈가 최근 선보인 게임은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 2014’, ‘더 위쳐2’ 등 외산 게임이 주를 이룬다. 이에 국내 게임 업계는 LG유플러스 스스로가 C-게임즈로 국내 게임 유통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약속을 저버렸다고 지적한다. 다른 게임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 특성 상 콘솔 게임만으로 운영하는 것이 쉽다”면서도 “쉬운 길을 가면서 새로운 게임 유통의 장 등의 표현으로 실속 없이 기대감만 높여 놨다”고 토로했다.
고객 안내도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 홈페이지 C-게임즈 제공 목록에는 이미 지난해 서비스가 종료된 ‘야구의신’이 올라와 있는 등 실제 제공 게임과는 상당 부분 달랐다. LG유플러스가 신수종 사업으로 꼽은 LTE 핵심서비스를 이 전무부터 실무진까지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탓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플러스 tv G’ 제공 클라우드 게임 목록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며 잘못된 내용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객들의 불만은 거세질 수 밖에 없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6일 현재 3615명이 C-게임즈를 평가해 별 한 개 반, 평점 1.6에 그쳤다. 플레이스토어는 게임 업계의 동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사용자들은 “정직하게 용량만 차지하는 앱”, “제일 쓸모없는 앱으로 당첨”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이의제기에 복사글로만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 고객은 “복사한 답 글은 그만하라”고 의견을 남겼지만 이후에도 똑같은 답 글이 계속되고 있다.
향후 전망도 순탄치 않다. 게임 업계가 LG유플러스와 함께 묶이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게임 업체들이 “LG유플러스와 사업은 별다른 이야기 없이 종료된 것 같다”며 “함께 거론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