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 빅토르 안(이하 안현수)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서 그를 러시아 귀화로 내몰은 빙상연맹에 비난 여론이 폭주하고 있다.
안현수는 15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5초 325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안현수는 러시아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반면 한국 남자 대표팀은 연이은 실격과 부진으로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부진의 원인을 두고, 안현수를 러시아로 내몰았던 빙상연맹 내의 부조리와 파벌 문제가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불거졌다.
빙상연맹에 대한 스포츠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논란은 10년 전 사건까지 거슬러가는 형국이다. 현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최광복 코치와 현 MBC 쇼트트랙 해설위원 김소희 씨가 지난 2004년 발생한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선수단 구타 파문 의 '중심'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구타 파문으로 사표를 냈다. 당시 여자 국가대표 선수 6명은 사생활 간섭과 상습적 구타 등 코치의 강압적 지도방식에 불만을 품고 태릉선수촌을 무단이탈했다가 빙상연맹의 설득으로 하루 만에 복귀했다. 빙상연맹은 구타 사건에 연루된 당시 최광복, 김소희 코치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후 최 코치는 2010년부터 2011년 10월까지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해고 당했다. 훈련 후 쉬고 있는 안현수 선수에게 벌로 30바퀴의 트랙을 더 돌도록 시키는 등 강압적 지도 방식이 문제가 됐다. 김 코치는 주요 경기들의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빙상연맹 최광복 감독과 김소희 해설위원에 대해 네티즌들은 "빙상연맹에 그렇게 인재가 없나, 논란의 사람을 다시 코치로 삼다니…", "빙상연맹 김소희 해설위원, 얼짱 해설위원 표방 하더만 겉과 속이 다르네", "빙상연맹 최광복, 김소희씨. 대통령도 부조리 조사 하라고 했으니 혼나 봐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