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승우, 알고 보면 상남자 “사랑 노래 낯간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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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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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우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통통한 볼살이 마냥 귀엽기만 하던 가수 유승우가 날렵해진 턱선으로 돌아왔다. 쪽 빠진 젖살 영향인지 아직 풋내지만 남자의 향기가 풍긴다.

오디션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4’에서 톱6까지 올라간 유승우는 지난해 6월 데뷔앨범 ‘첫 번째 소풍’을 발매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첫 앨범으로 가요계에 걸음마를 땠다면 두 번째 앨범으로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때’를 완전히 벗겠다는 각오다.

“두 번째 준비하다 보니까 확실히 덤덤해지더라고요. ‘앨범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느낀다는 건 아니에요. 덜 긴장되고 불안하지 않다는 거예요. 첫 번째는 정신없이 발매했다면 이번에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할까요. '평생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니 타의에 의해 너무 좌지우지되면 나중에 슬프고 아쉬울 것 같더라고요. 물론 아직 신인이고 나이가 어려서 온전히 제 생각을 투영할 수는 없었지만 나름 제 의사를 밝히며 작업에 임했습니다. 음악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해 주신다면 더할나위 없겠어요.”

앨범명 ‘빠른 열아홉’은 실제로 ‘빠른 97년생’인 유승우의 솔직한 이야기다. 또래보다 일찍 고3을 맞았고, 한창 부모님 그늘에서 대입에 힘쓸 나이에 학업과 병행해 사회생활에 뛰어든 그의 고민이 담겼다.

“누구나 겪는 고민, 누구나 하는 고뇌인데 투덜거리면서 이야기하는 건 사치라고 생각해요. 음악적 견해 차를 풀어가는 게 힘들지만 이것 역시 신인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라고 여겨집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혼자 올라와서 자취생활을 하는 것도 또래보다는 조금 고생일 수 있겠지만 이 정도로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친구들은 하고 싶은 걸 찾았고 또 그걸 할 수 있는 저를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몰라요. 엄청난 행운아죠.”
 

유승우 [사진=이형석 기자]

자기 색깔을 담으려 애쓴 앨범에는 타이틀곡과 ‘입술이 밉다’를 포함해 ‘헬로 마이 월드(Hello my world0’ ‘베이비 이스 유(Baby is U)’와 자작곡 ‘그 날’ 등이 수록됐다. ‘입술이 밉다’는 한 여자를 짝사랑하는 마음을 사랑스럽게 풀어 낸 곡. 1년 전 인터뷰에서 짝사랑을 고백하며 “연애를 하고 싶다”고 간절히 소망했던 유승우, 그 사이 풋풋한 첫사랑을 경험했을까.

“앨범 작업하고 노래하느라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어요. 바빠서 그런지, 그새 나이를 좀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웃음) 전처럼 누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쉽사리 생기지 않네요. 사실 ‘입술이 밉다’에 나오는 가사가 정말 오글거리거든요. 대부분 제 외모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던데 스스로는 그렇지 않아요, ‘난 너를 많이 사랑해’ 하는 부분마저도 낯간지러운 걸요?”

보는 사람조차 웃음 짓게 하는 최강 애교인데…, 외모는 가녀려도 타지에서의 음악생활로 내면 만큼은 단단해진 느낌이 물씬 풍긴다.

고교 졸업 후 음악전공으로 대학에 가고 싶다는 유승우는 20대를 보다 깊어진 배움으로 채울 예정이다. “캠퍼스 로망 역시 저버릴 수 없다”며 “풀밭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즐겁다”고 미소를 짓는다.

유승우의 노래가 울려퍼질 캠퍼스를 거닐 친구들이 조금, 아니 꽤 부럽다. 어려서 부족하지만 젊어서 탄탄할, 열아홉보다 더 찬란할 스무 살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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