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권 1월 신규대출 규모… 4년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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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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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물경제 자금 수요 되살아나나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지난 1월 은행권 신규대출액이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지난달 은행권 신규 대출 규모가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중국 경제의 낙관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웹사이트를 통해 1월 은행 신규대출 규모가 1조3200억 위안(약 237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의 4825억위안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조1000억 위안을 웃도는 수치며, 지난 2010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1월 사회융자총액은 2조5800억 위안(약 451조100억 원)으로 전월의 1조2300억 위안의 두 배 이상 늘며 월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1월에는 은행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대출을 늘리는 시기여서 신규 대출 규모가 증가한다. 하지만 시기적 요인을 감안해도 지난달 증가폭은 눈에 띄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교통은행 롄핑(連平)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규대출 속도가 가팔라진 것은 실물경제의 자금 수요가 왕성함을 의미한다”며 “전체적으로 중국 경제가 냉각되지 않고 여전히 활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롄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중장기 대출 증가량이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주목하며 이는 실물경제의 장기자금 수요가 눈에 띠게 늘었음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제조업 및 서비스업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수치를 나타내면서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그러나 1월 수출입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각각 7.6%, 7%로 전문가들 예상치를 웃돌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 역시 전월과 동일한 2.5%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국 경제 성장 청신호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일기 시작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1월 신규대출 급증세로 중국 경제 상황을 낙관하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1월 신규 대출이 급증한 반면 광의통화(M2) 증가율은 다소 하락한 것이 그 근거다. 지난 1월 M2 규모는 112조35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다. 증가율은 전달이나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포인트, 2.7% 포인트 줄어들었다. M2에는 현금이나 즉시 현금화 가능한 예금,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 등이 포함된다.

전체적으로 전문가들은 올 한해 금리 시장화, 디버레이징(부채 청산) 등이 중국 신규대출액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롄 이코노미스트는 “올 한해 중국 신규대출 증가율은 전년보다 다소 둔화돼 13.6~13.9%에 그쳐 총 신규대출 잔액은 9조8000억~10조 위안 사이가 될 것”이라며 신규 대출은 주로 경제구조조정이나 산업 고도화 등 효율적으로 배분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8일 인민은행도 지난해 4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공개해 중국 경제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공개시장 조작과 양도성예금증서(CD) 확대, 금리 자유화 및 외환시장 개혁 등을 통해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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