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나이반도서 폭탄테러…한국인 3~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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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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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한국인 탑승 관광버스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한국인 3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시나이반도 동북부의 관광지인 타바 인근에서 성지 순례를 온 한국인이 탑승한 관광버스가 폭발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이 폭발로 4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중상자 6명을 포함해 20여명이 부상해 인근 샤름 엘셰이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하는 등 사상자 수에서 혼선이 일고 있다.

사상자 대부분은 한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버스에는 폭발 당시 한국인 관광객 32명과 이집트인 운전사 등이 탑승해 있었다.

이집트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현지 이집트 여행사가 시나이반도 관광을 주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는 즉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여행사 사정을 잘 아는 교민은 "성지 순례를 온 한국인들이 오늘 시나이반도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갈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시나이반도의 관광지인 타바 인근으로 이스라엘과 국경에서 가까운 곳이다.

현지 경찰은 시나이반도에서 활동하는 무장 세력이 버스를 겨냥해 폭탄 공격을 가했거나 도로에 폭탄을 매설해 터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사고 버스 내부에 폭탄이 설치돼 있었으며 이스라엘 관광객도 탑승 중이었다"고 전했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이집트 당국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같은 교회 교인들이 시나이반도 관광을 하다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나이반도에서는 2012년 2월에도 한국인 관광객 3명이 현지 베두인 무장 세력이 납치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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