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남상만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장 "민ㆍ관 똘똘 뭉쳐 관광산업 질적성장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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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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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만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최근 주변 경쟁국들 성장률의 두 배 수준에 달하는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관광산업 진흥에 막대한 관심을 두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각고의 노력으로 외래관광객 1200만명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입니다.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선 관광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환대의식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남상만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장(67)은 기자와 만나 "업계별로 단합을 이끌어 관광산업의 질적 발전을 위해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한국방문위원회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남상만 회장은 한국방문위를 통해서도 국민과 주요 관광접점 종사자의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하고 있다.

남 회장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한 '2016~2018 범국가적 관광캠페인' 등을 통해 외래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 한국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남상만 회장과의 일문일답.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서는 우리 국민의 환대의식 개선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요.

"중앙회는 2011년 '환대실천 범국민 운동본부'를 출범시켜 대국민 환대의식 개선을 위한 체계적인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관련 사업으로는 환대실천 교육, 환대실천 캠페인 등이 있습니다.

교육사업으로는 업계 최고경영자(CEO) 및 종사자, 관광학과 학생 등 관광객 접점별 특화된 전문 환대 교육을 추진 중이며, 캠페인 사업으로는 인구밀집지역 가두캠페인은 물론 종업원들이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를 표시해주는 배지인 언어표지 제작 및 환대실천 고객헌장 제정 등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올해는 지난 4일 한국방문위원회와 함께 명동에서 캠페인을 벌인 바 있지요. 중앙회는 이러한 환대의식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향후 업계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한 관광선진화 기반 구축, 이에 따른 국가 브랜드 정체성 확립 및 국가 위상 제고 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00만명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했습니다. 앞으로 2000만명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해 꼭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국가적으로는 한·중·일의 지속적인 관계 개선 및 선린을 유지하고 침체일로인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현재 중국 '여유법'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고,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관·공·민의 끈끈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내적으로는 2013년의 경우 호텔 전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9년 외국인 관광객 689만명이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2012년 1114만명, 2013년 1200만명의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해 매년 1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숙박시설 증가율은 연 3~4%에 불과합니다.

물론 최근 들어 호텔 건립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인구 100명당 호텔 객실 수는 0.2실로 세계 99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입니다.

외래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수용 능력과 서비스 품질 향상 등 개선할 사항이 수도 없이 많지만, 호텔 부족 부분은 한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조사 결과 한국의 관광산업 전체의 경쟁력은 25위를 기록했으나 관광인프라 경쟁력은 51위에 머물렀습니다. 따라서 관광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관광업계를 대표해 대통령 감사패를 받았는데요….

"지난 몇 년간 정부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비롯한 많은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산업이 큰 역할을 수행해 대통령 감사패를 받았지요.

중앙회장으로서의 성과라기보다는 전 관광업계가 열심히 노력한 데 따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관광업계는 최초로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한 것은 물론 중국인 등 '고소비 관광객'에게 한국 관광의 매력을 높여 관광·레저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과 내수 진작에 큰 역할을 하며 한국 관광의 잠재력을 이끌어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식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우리도 한식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맛은 물론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한식과 연계해 더욱 매력적인 한국을 만들기 위한 관광상품 개발에 아이디어가 있다면.

"여행패턴이 단체여행에서 개별여행으로 바뀌면서 본격적인 '여행 3.0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기존의 유명 여행지나 랜드마크를 둘러보는 대신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테마를 갖고 여행지 현지에 흠뻑 체화되고자 하는 수요가 부쩍 늘었지요.

대표적인 예가 음식여행인데,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 여행'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웰빙으로 유명한 김치 담그기, 비빔밥 버무리기 등은 각종 행사장에서 외국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체험 요소입니다. 중앙회 차원에서도 이런 각종 한식 체험요소와 관광을 융합한 창조경제의 성과물을 내기 위해 고민 중입니다.

이 외에도 한식 메뉴판 표기방식 통일, 식당 환대 교육 실시 등 소프트웨어 부문의 업그레이드도 시행 중입니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이 한식문화의 산업화에 눈을 떠야 하며 우리 음식을 세계화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은 대한민국의 관광지로 어디를 꼽습니까.

"중앙회에서는 분기별로 우수 여행상품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번 겨울시즌 상품 중에서 국내 여행지 중 잘 알려지지 않은 괴산·보은·음성 등 충북을 소개하는 이색적인 상품이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등 산막이 옛길을 걸으며 삶의 여유를 찾아보고, 속리산 법주사에 들러 비움과 채움을 배우며, 된장과 고추장 만들기 체험으로 한국을 좀 더 알아간다면 누구라도 한국의 풍류와 멋에 푹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올해 중점적인 계획은 무엇입니까.

"지난 3일 대통령 주재로 '제2차 관광진흥 확대회의'가 열렸지요. 최근 10년간 거의 정체상태에 있는 국내 관광 총량을 해마다 10% 이상씩 키우겠다는 목표가 나왔습니다.

특히 5월과 10월에 총 22일을 '관광주간'으로 정하는 등 국내 관광 활성화에 전력을 다하기로 해 만성 관광수지 적자에 시달리던 업계로서는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중앙회도 마찬가지로 내수관광 활성화를 최우선 사안으로 정하고 당장 이달 말에 열리는 '2014 내 나라 여행 박람회'부터 관광주간에 열릴 '관광산업 채용박람회' 등에 매진해 국내 관광 확대와 이를 통한 채용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중앙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생기는 '한국 관광의 중심' 서울을 지키기 위해 좀 더 효율적인 사무처로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입니다."

-관광업계 대표 인사로서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중앙회장으로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떠나는 서울의 빈 자리를 한국 관광의 민간 대표기관인 중앙회가 중심이 돼 승승장구하고 있는 우리 관광산업의 맥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000권의 책을 읽는 것입니다.

지난 2009년 중앙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한 결과, 직원들도 책 100권 읽기에 도전하는 등 책 읽기가 전파되고 있지요. 책을 읽으면 지식을 습득하고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등 개인 경쟁력 향상과 기업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독서경영으로 창의적 인재를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더불어 중앙회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협회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관광업계 쪽으로 진로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2000년대 후반부터 재조명받기 시작한 한국의 관광산업은 2010년을 전후로 주변 경쟁국들 성장률의 두 배 수준에 달하는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습니다.

정부 또한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으로 본격적인 관광산업 진흥에 관심을 두고, 미래의 중요한 먹을거리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청년들이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어 한국 관광에 역량을 쏟아준다면 함께 만들어가는 보람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싸이를 비롯한 한류관광이나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등 젊은이들이 뚜렷한 목표를 갖고 열정적으로 관광산업에 투신하겠다는 의지를 가졌으면 하는 것이 관광업 종사원의 한 사람으로서 바람입니다.

관광산업은 경제상황이나 트렌드에도 매우 민감합니다. 그 때문에 공부하는 동안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을 꾸준히 키워나가고 사회로 진출했을 때 젊은 아이디어를 살려주기를 바랍니다.

중앙회도 한국관광장학재단 운영을 통해 각종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길을 적극 찾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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