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찌라시’, 고급 정보? 위험한 소문?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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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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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찌라시' 스틸컷]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대한민국 10대~50대 남녀 5210명을 대상으로 무기명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83.2%가 증권가 정보지, 일명 찌라시를 받아본 적이 있다고 한다. 63.7%는 주변인에게 배포를 했다. 73.1%는 찌라시의 정보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현대사회에서 정보는 곧 돈이다. 정보가 많은 이가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돈도 많이 벌 수 있다. 찌라시가 유통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감독 김광식·제작 영화사 수박)은 찌라시의 제작과정부터 유통까지를 담고 있다.

‘찌라시’는 가진 것은 없지만 사람 보는 안목과 끈질긴 집념 하나로 신인배우 미진(고원희)을 키워나가던 열혈 매니저 우곤(김강우)이 증권가 찌라시로 인해 정치인과의 대형 스캔들이 터지면서 일어난 일들을 담고 있다.
 

[사진=영화 '찌라시' 스틸컷]

근거도 없고, 실체도 없는 찌라시의 한 줄 내용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자 우곤은 직접 찌라시의 최초 유포자를 찾아 나서면서 전직 기자 출신, 현직 찌라시 유통업자 박사장(정진영)과 불법 도청계의 레전드 백문(고창석)을 만난다.

우곤은 찌라시가 만들어진 과정부터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하는 알아간다.

그 과정은 이렇다. 기자, 대기업 정보 담당, 증권가 직원, 정치 관계자, 국가 기관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주1회 모여 정보를 주고 받는다. 정보가 떨어지면 모임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가끔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도 한다.

김광식 감독은 영화를 위해 찌라시 제작자를 비롯해 언론 및 기업 홍보팀 등 업계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얼리티를 극대화시켰다.

영화는 ‘찌라시의 내용’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계기, 과정, 공급자, 소비자 등을 심도 있게 다루었다.
 

[사진=영화 '찌라시' 스틸컷]

김광식 감독은 “찌라시에 대해 알아보면 우리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영화로 메시지를 주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느낄 수 있길 바랐다”고 메가폰을 잡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찌라시’는 사설정보지가 누군가에게는 귀중한 정보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큰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고 말한다. 고급 정보가 될 수도, 위험한 소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SNS가 발달된 현대사회에서 찌라시는 급속도로 퍼져나간다. 한번 퍼지면 막기 힘들 정도다.

만약 사설정보지를 받아본 적이 있다면, 어떻게, 누가, 왜 만드는지 궁금하다면 극장에서 ‘찌라시’를 관람해보라. 그 내막을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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