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민, 경매시장에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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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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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아파트 입찰 경쟁률 역대 최고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경매시장에서 경기도 지역 아파트의 입찰 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에 떠밀린 '전세난민'들이 집을 사기 위해 경매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서울·수도권 아파트 평균 응찰자수는 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5월 8.5명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치로,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2.4명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9.8명으로 2001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를 보였고, 서울은 7.2명으로 2011년 1월 8.2명 이후 가장 높았으며 인천은 7.8명을 기록했다.

수도권 지역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전세수요에서 매매수요로 넘어간 사람들이 경매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시세보다 싼값에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경매시장으로 사람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낙찰가율도 고공행진이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평균낙찰가율은 84.3%로 2009년 11월 85%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2월 76%와 비교하면 8.3%포인트 더 높다. 10월 80% 선을 2년 4개월 만에 회복한 뒤 5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 수원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 부쳐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버들치마을 성복자이1차아파트에는(전용 124.9㎡) 중대형평형임에도 36명이나 입찰했다. 감정가 7억5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감정가의 84%인 5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11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현대아파트(전용 59.9㎡) 경매에는 23명이 응찰했다. 감정가 2억원에서 1회 유찰 후 감정가의 2억86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요즘처럼 경쟁률이 높을 때는 낙찰 받기가 어렵고 경쟁 심리로 가격을 높게 써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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