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청년실업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공기업 신규채용 감축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산업부에 따르면 산하기관 41개 가운데 19개 기관의 올해 신규채용 예정 직원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력공사 등 최근 방만경영으로 지목된 11개 에너지공기업의 올해 신규채용 예정 직원 수는 2665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6.2% 줄어들 예정이다.
지난해 이들 기관의 신규채용 직원이 전년 대비 14.3% 늘어난 총 2843명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등 지난해 채용해야 할 인력을 올해로 이월시킨 3개 기관을 제외하고, 8개 기관의 신규채용 수는 지난해 1363명보다 줄어든 1008명(26% 감소)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의 경우 올해 신규채용 인력은 지난해 798명보다 감소한 794명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신입사원 269명을 뽑은 한국가스공사는 올해에는 18% 줄인 220명의 신규채용이 계획돼 있다.
지난해 604명을 채용했던 한수원도 올해는 32명 줄어든 572명을 신규채용키로 했으며, 한국광물자원공사 또한 지난해 채용인원 100명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4명을 채용할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 산하 발전사들의 신규채용 인력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신입 256명보다 39% 줄어든 155명을 뽑기로 했으며, 한국동서발전도 지난해 206명에서 감소한 180명, 한국서부발전도 지난해 211명 채용에서 올해는 172명으로 줄였다.
한국중부발전 역시 지난해 신입 132명에서 31% 줄인 90명의 신입사원만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남부발전도 지난해 신입 149명에서 15명 감소한 134명만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신입사원이 9명에 그쳤던 대한석탄공사의 경우 올해는 단 1명만 채용키로 했으며, 한국전기안전공사도 지난해 104명보다 9명 줄어든 95명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에너지관리공단도 지난해 신입 40명에서 27% 줄인 29명을 뽑기로 했으며,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지난해보다 6명 감소한 9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기업들의 신규채용 감소계획에 대해 복리후생 감축에 대한 경비절감 차원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의 취지와는 달리 애꿎은 취업준비생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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