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기아차가 이스라엘에서 자동차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18일 현대·기아차와 이스라엘자동차협회, 코트라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총 3만2089대를 판매하며 신차 기준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엔저 공습과 원화 강세로 인해 높은 판매 상승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현대차는 전년 대비 1.7% 판매가 증가하며 지난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분위기가 좋다. 기아차는 2012년 대비 판매율이 9.09% 상승하며 총 2만975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 양사를 합치면 총 판매대수는 5만3064대로, 이는 폭스바겐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인 8451대 대비 6배 이상 더 팔린 셈이다.
지난해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대수는 21만2581대다. 이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약 25%를 기록한 셈이다. 올 1월에도 현대차는 전년동기 대비 판매가 줄긴했으나 기아차와 함께 각각 3004대, 2694대를 판매하며 판매 순위 1, 3위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차의 피칸토(국내명 모닝)는 지난해 이스라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로도 기록됐다. 피칸토는 지난 해 총 9659대가 판매됐으며 뒤를 이어 도요타의 코로라가 9370대, 포드 포커스가 8393대를 판매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 엑센트·아반떼를 비롯해 i10·i20 등 i 시리즈와 기아차 프라이드·K5 등도 꾸준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스라엘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본차 브랜드의 공세는 올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신차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한 도요타의 경우 판매율은 2012년 대비 13.9%나 상승했다. 또한 같은 기간 스즈키가 1만98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5.17% 상승했고 닛산 역시 지난해 1만403대를 판매하며 2012년보다 6.02% 판매가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상승세가 가파르다. 도요타는 올 1월 이스라엘에서 275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1757대 대비 판매가 56.9% 늘어났고, 마쯔다와 스즈키 미쓰비시도 2373대, 1796대, 1706대를 1월에 판매하며 각각 121.2%, 75.2%, 381.9%의 성장율을 보였다.
더구나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의 경우 고급자동차와 저가의 소형차로 극단적인 구매 선호도가 나뉘기 때문에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저가정책을 통한 일본 차 브랜드의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현대차는 중동 지역에서도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중동 최대시장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전년 대비 16% 늘어난 14만3405대를 판매했다. 쿠웨이트 역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UAE와 오만, 바레인은 각각 10%, 7%, 7% 판매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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