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상장사는 씨엑스씨종합캐피탈을 비롯해 12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 7곳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불성실공시법인이란 주요 경영사항을 기간 내에 공시하지 않거나 거짓 내용을 제출했다가 거래소에 적발된 상장사다. 최근 이들 상장사가 과거와 달리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확률은 높지 않지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만으로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1월13일 씨엑스씨종합캐피탈은 유상증자 결정 철회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이 종목은 관리종목 상태다. 같은 날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는 단일판매 및 공급계약 체결을 지연공시했다.
두 종목을 비롯해 국제디와이, 삼진엘앤디, 렉스엘이엔지가 지난 1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이달 들어서는 코스닥시장에서 휴바이론, 일경산업개발, 와이제이브릭스, 포인트아이가 공시를 번복하거나 불이행해 불성실공시법인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 상장사로는 중국원양자원, 송원산업, 지에스인스트루가 여기에 해당한다.
문제는 불성실공시법인 관련 규정이 코스피와 코스닥이 달라 투자자가 지정 여부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기간은 코스닥 상장사가 2년이지만 코스피 상장사는 1년으로 짧다.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인 '카인드'에서 작년 1~2월 불성실공시법인 코스피 상장사 5곳이 확인되지 않는 이유다.
투자자는 누적 벌점을 비롯해 제반 상황에 따라 불성실공시법인 공표 기간이 차이가 나는 점도 유념해야한다.
올해 12곳의 불성실공시법인 가운데 이날 기준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종합현재가' 화면에서 불성실공시법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코스닥사 8곳 뿐이다.
중국원양자원을 비롯한 코스피 3개사와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는 불성실공시법인 공표일을 충족해 불성실공시법인임에도 불구, HTS 화면에 지정 여부가 표시되지 않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와 같은 제도라면, HTS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는지 모르고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는 투자에 앞서 공시와 기사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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