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층 아르바이트 급증에 청년층은 '구직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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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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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육아를 이유로 회사를 떠난 지 어느덧 20년이 넘은 최모(60·여)씨는 지난달부터 한 대형마트에서 계산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웹서핑하던 중 우연히 ‘실버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를 본 게 계기가 됐다. 10대∼20대의 성역으로만 여겨지던 아르바이트 시장에 50∼60대가 등장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테이블을 닦는 장년 아르바이트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65세 이상만 고용하는 ‘지하철 택배’도 유행을 타고 있다.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장년층의 구직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청년층은 그만큼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져 점차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18일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집계한 2013년 아르바이트 동향 자료를 보면 60세 이상 구직자가 등록한 이력서는 최근 3년 사이 8배로 늘어났다.

2010년 288건에 불과하던 60대 등록 이력서는 2011년 598건, 2012년 1606건, 2013년 2469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와 50대 구직자가 등록한 이력서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40대는 2010년 9444건, 2011년 2만76건, 2012년 3만5373건, 2013년 3만7582건으로 많아졌고, 50대는 2010년 2944건, 2011년 5970건, 2012년 1만3100건, 2013년 1만4068건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40대 이상의 고연령 취업자 수도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50대, 60세이상 취업자는 전년대비 각각 25만4000명, 18만1000명 증가했다. 40대 취업자 역시 2만2000명 늘었다.

장년층의 구직활동이 늘어나는 데 반해 청년층은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일자리 총량이 한정돼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고연령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록 그만큼 청년 층이 차지하는 일자리 수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5~19세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7000명 줄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 연령 층인 20~29세의 경우 무려 4만3000명이나 취업자 수가 줄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률은 39.7%로 관련 통계 이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알바천국에 이력서를 등록한 50세 이상 구직자가 희망하는 업종 1위는 고객상담이었다. 특별한 기술은 필요 없지만, 사람을 대하는 연륜을 십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대형마트, 운전직, 사무보조, 포장·조립, 전화주문·접수, 물류·창고관리, 보안·경호·경비, 음식점, 백화점 아르바이트 등이 50세 이상 구직자가 선호하는 직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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