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 부사장은 이날 부산 대저동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개최된 '샤크렛(Sharklet) 1000개 생산 기념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조 부사장은 앞서 지난달 대한상의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KAI 인수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이전보다 관심이 줄었다"며 "살 마음이 없어졌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재입찰 공고를 검토하긴 하겠지만, 지금은 부산 제2테크센터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당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조 부사장은 "KAI 인수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은 여전한가"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신년인사회 당시 "(KAI 지분 평가 가치가)미국 보잉보다 비싸다"며 "적정 가격 이상에는 살 생각이 없다"고 언급했다.
조 부사장은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올해는 비용도 많이 줄이고 영업도 과감하게 할 것"이라며 "올해 연휴가 많아 해외여행객이 많을 것으로 생각해 목표도 과감하게 잡은만큼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17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실적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 초 매출을 전년 대비 7% 성장한 12조56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으로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세웠다.
조 부사장은 아울러 부산에 건립 중인 테크센터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제2테크센터에 대한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당장은 투자 개념이 아닌 기반시설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려면)3~4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긍정적으로 본다면 올해 안에 계약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2년 11월 부산시와 부산 테크센터 인근 부지에 제2테크센터를 조성 및 부산지역 항공산업 육성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부지매입도 늦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조 부사장은 "일각에서는 진행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올해 에어버스사의 A380을 처음 도입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밝힌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저희도 (A380을 도입한)처음부터 공격적으로 해 왔으며 지금도 변함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부사장은 그러나 최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정석기업 대표이사 취임 등 지분구조 변화와 후계구도 등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합병 계획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조현민 전무가)대표이사가 되더라도 변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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