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원래 사고는 소리 없이 다가온다. 하지만 2014년이 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이 사고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또 터졌어?" "이번 해에는 무슨 사고가 이렇게 많지" 라는 말을 내뱉을 정도다.
◆ 연달아 2번…기름유출 사고로 골병든 바다
이번 해에는 해역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어민들의 생활을 곤란하게 했다.
지난달 31일 여수 앞바다에서 싱가포르 국적의 유조선 W호(16만4169톤급)가 GS칼텍스 송유관을 들이받으며 기름 16만ℓ가 바다로 유출됐다. 이 사고로 인근 신덕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물론 여수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어 지난 15일 오후 2시20분쯤 부산 남외항 모박지에서 화물선과 유류공급선이 충돌해 기름 24만㎘(추정)가 유출됐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3일간의 방제작업을 통해 유층이 두터운 검은색 기름은 현재(18일) 완전히 수거됐다고 전했다.
◆ 암모니아 사용하는 공장서 폭발사고…어쩌다가
암모니아 가스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30여 명의 직원을 긴급 대피시킨 빙그레 측은 유출량이 적다는 이유로 자체 방재작업을 벌이다가 결국 인명사고를 냈다.
지난 13일 오후 1시4분쯤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제2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무너진 건물에 매몰됐던 직원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18일) 사고가 일어난 지 5일이 지났으나 공장 내 암모니아 가스 농도 수치가 높고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 5일에도 전남 여수시 신월동 한화 여수사업장의 한 창고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기름유출로 불안에 떨던 여수시민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 얼마나 기다린 성지순례인데… 이집트 폭탄 테러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한국인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집트 동북부에 있는 시나이반도에서 성지순례를 떠난 한국인을 태운 버스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당시 한 괴한이 버스에 진입하려고 했으나 현지 여행업체 대표 제진수씨가 온몸으로 제지했다. 버스 진입에 실패한 괴한이 몸을 돌린 순간 폭탄이 터지며 제씨를 비롯해 여신도 김홍렬씨, 가이드 김진규씨 등 3명이 숨졌다.
이집트 현지 경찰은 "이번 이집트 폭탄 테러는 자살 폭탄 테러범의 소행이다. CCTV 분석 결과 이 테러범이 관광버스에 탑승해 문 근처에서 폭발물을 터트렸다"고 발표했다.
현재 사망자 유가족들은 17일 자정쯤 시신 확인과 장례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이집트로 출발했으며, 피해자 15명은 항공권이 구해지는 대로 19일이나 20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 또 안전불감증…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지난해 7월 18일 오후 5시 35분쯤 충남 태안 백사장해수욕장에서 해병대캠프 훈련을 받던 전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198명이 파도에 휩쓸려 학생 5명이 숨져 충격에 빠지게 했다. 당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학생들을 교관이 바다에 들어가게 해 피해가 컸으며,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안전불감증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 사고 이후에도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또 일어났다. 지난 17일 오후 9시 15분쯤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패널 구조로 된 체육관 천장이 붕괴되며 안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즐기던 대학생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이곳에는 폭설로 75㎝ 눈이 쌓였으나, 리조트 관계자들은 이를 치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무게에 취약한 체육관 천장이 한순간에 무너지며 인명피해가 발생하게 된 것.
특히 이번 사고는 지난 1996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에 있는 청소년 수련에서 화재가 발생해 유치원생 19명, 인솔교사 및 강사 4명이 숨진 이른바 '씨랜드 사건'을 떠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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