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인도지원 기여를 이끌어 내고자 한국을 방문한 강경화 유엔(UN)인도지원 사무차장보가 18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산가족 상봉 신청 의사를 내비췄다.
그는 "북쪽이 고향인 선친이 가족들을 모두 두고 남쪽으로 왔으니 친척들이 현재 북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엔 내 한국 여성으로서는 최고위직(ASG 사무차장보)인 그도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국의 실향민 가족이었다.
북한에 마음속 다리 하나를 걸쳐둔 그는 재난 상황 터졌을 때 유엔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을 하는 기구들과 NGO들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삼성과 엘지, SK 등 우리기업들을 만나 인도지원 복구 현장에 더 많은 기여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강 사무차장보는"한국기업의 세계적 브랜드 네임에 국제사회의 공익과 인도지원의 가치를 더한다면 기업 브랜드가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국 정부도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부분에 비해 인도적 지원은 부족하다. 전체적 ODA(공적개발원조)도 키워야 겠지만 인도적 지원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매년 50만달러 가량의 인도적 기여를 하고 있지만 유엔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체계화 하고 한국 기업이 관심 갖고 있는 (인도지원)분야에 대한 논의와 정기적 협의를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특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의 인도적 지원이 액수중 6~8%를 차지하는데, 한국은 ODA 파이도 작지만 인도지원이 차지하는 것은 1%를 조금 넘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도 더 많은 일을 유엔 시스템과 같이하게 되면 윈윈(WIN-WIN)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정치적 상황과 별도로 인도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유엔의 기본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대북 제재에서 인도적 지원은 제외한다는 합의가 있어 공여국들의 관심이 바닥이 난 상황에서도 필요한 지원을 꾸준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 북한의 영유아 사업을 위해 700~800만불을 지원하고 있지만 인도적지원도 영향을 받는 부분이 존재하긴 한다"고 말했다.
유엔 재직 중 가장 기뻤던 일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봤을 때'라는 강 사무차장보는 여성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당한 문제는 인도지원분야에서 많이 볼 수 있다"며 "인도적 지원을 하는 단체들이 여성 차별 부분에 대해서 특별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으면 더욱더 영속화시키는 방향으로 지원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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