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모든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한화와 한화케미칼은 김승연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해 대표 집행임원이 변경됐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날 ㈜한화는 김승연, 심경섭, 박재홍 각자대표 체제에서 심경섭, 박재홍 각자대표 체제로, 한화케미칼은 김승연, 홍기준, 방한홍 각자대표에서 홍기준, 방한홍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나머지 계열사의 대표이사직도 사임서를 제출했고 조만간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계열사는 ㈜한화, 한화케미칼을 비롯해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7곳이다. 이로써 김 회장은 대주주의 자격만을 유지하게 됐다.
김 회장의 경영복귀도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5년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거나 사면을 받아야만 경영에 복귀할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한화는 총포·도검·화약류단속법에 따라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된 사람이 임원으로 있을 경우 화약류 제조업의 허가 취소 사유가 된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특정 경제범죄 가중 처벌법 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이 취업할 경우 해당 회사의 업무를 제한하고 취업자를 처벌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사임하게 됐다. 다른 계열사들도 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결격 사유가 생겨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 관계자는 "오늘 두 상장사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했으며, 나머지 비상장사도 회사별 일정에 맞춰 사임 절차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에서 한 발짝 물러난 김 회장은 당분간 건강회복과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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