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일주일간 이어진 ‘노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던 한국이 드디어 금메달을 따냈다. 종목은 한국 동계종목의 자존심 쇼트트랙이었다.
여자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 1위의 한국 대표팀은 박승희, 심석희, 조해리, 김아랑을 내세워 경기에 출전했다. 공상정은 후보로 대기했다.
계주 결승전에는 한국과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가 경쟁을 펼쳤다. 최고 경계대상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올림픽에서 벌써 2개(500m 리지안루, 1천500m 저우양)의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이었다.
한국은 출발부터 선두로 나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중국은 17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3위에서 2위로 치고 올라왔고 곧 한국을 넘어 1위까지 올라왔다. 한국은 1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3위까지 떨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는 1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넘어지며 사실상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11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한국은 김아랑이 2위까지 올라왔고, 8바퀴를 남기고 1위까지 다시 등극했다. 그러나 한국은 세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중국에게 선두를 빼앗겨 금메달 획득이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한국에겐 마지막 주자 심석희가 있었다. 그녀는 반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엄청난 스퍼트로 바깥쪽으로 치고 나가 중국선수를 젖히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심석희의 마지막 질주는 가히 ‘역사적인 질주’로 기억될 것이 분명할 정도였다.
한편 2위로 들어온 중국은 실격처리를 당해 캐나다가 은메달을, 이탈리아는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 11일 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 더 이상 금메달 추가를 못했던 한국은 오랜 침묵을 깨고 쇼트트랙 강국으로서의 위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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