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무대 면적이 2배이상 넓어지고 완만했던 객석 경사도도 높아졌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극장장 안호상)이 40년만에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19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지난해 5월 리모델링에 들어간 지 약 9개월 만이다.
2005년 리모델링을 한 바 있지만, 이는 낡은 객석과 로비의 인테리어 개선에 초점을 둔 것이어서 사실상 달오름극장의 무대 개선은 이번이1973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이번 공사에는 약 51억원의 예산이들어갔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과거 달오름극장은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기에 하드웨어적인 부족함이 많았다"며 "기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켰기 때문에 더 다양한 연극과 창극 공연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달오름극장의 컨셉 디자인은 용인대 뮤지컬연극학과 교수이자 무대디자이너인 이태섭 교수가 맡았다.
◆무대의 크기와 기능 변화=무대 면적은 기존 216㎡에서 450㎡로 약 208% 늘어났으며,무대 깊이도 14m에서 19m로 깊어졌다.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졌다. 배튼(batten·조명이나 무대장치를 걸 수 있도록 제작된 금속봉)도 21식에서 41식으로 2배 이상 설치했고, 육성 공연을 가능하게 하려고 음향 잔향도 0.9초에서 1.2초로 늘렸다.창극이나 연극 등의 육성(肉聲) 공연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서다.
◆관람 환경도 개선=기존 달오름극장은 완만한 객석 경사도 탓에 관객들이 공연 관람 시 시야 장애를 겪어야 했지만,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경사도가 확연히 높아졌다. 앞사람 머리때문에 불편은 사라질듯 보인다.
객석도 완전히 달라졌다. 객석 앞뒤 간 높낮이차가 적어 발생한 고질적 시야 장애를 뿌리 뽑고자 경사도를 높였다. 객석 숫자도 늘었다. 407석에서 512석으로 105석 늘어난 것.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승강기(15인승)도 신설됐다.
기존의 공간만 활용해 시설 개선을 한 터라 달오름극장 2층 로비를 막아서 사용했던 국립창극단 연습실 및 사무실은 딴 곳으로 옮겼다. 매표소는 1층 로비 좌측에서 로비 정면으로 자리를 옮겨 관객 눈에 잘 띄게 했다.
안 극장장은 "국립극단과 국립창극단의 전용 극장화를 생각하며 지난해 5월 리모델링을 시작했었다"며 "아직 논의 중이긴 하지만 국립극단 작품 4편 정도를 포함해 1년간 연극·창극 공연을 10편 가량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개관작은 국립창극단의 '숙영낭자전'으로 19~23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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