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고 박경훈 교장, 아름다운 명예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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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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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고퇴임식사진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 인천국제고등학교 박경훈 교장의 명예퇴임식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고 강당에서 열렸다.

박 교장은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1975년에 영종중학교에서 교직에 첫발을 디딘 후 39년을 꼬박 인천의 중·고등학교와 교육청에서 근무한 인천교육의 산 증인으로 이번에 뜻 깊은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다.

그는 2008년에 인천남동고의 초대교장으로 부임하여 개교 3년 만에 인천남동고를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고 신뢰 받는 신흥 명문고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이어 2011년에 인천국제고 교장으로 부임하여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의 단합을 이끌어내 인천국제고를 수능 성적 및 대학진학 실적에서 전국 공립고 1위, 전국 국제고 1위 학교로 부상하게 하여 인천 공교육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대학생 시절부터 현직 교사 시절에 이르기까지 10여년 이상을 배움의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을 위해 야학에서 봉사하는 등 자원봉사활동에 힘써 대통령 표창과 법무부 밝은 사회 봉사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특히 지난 연말에는 2013 인천교육대상을 수상하고 그 상금 전액을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용으로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에 기탁하기도 하였다.

이번 퇴임식은 그의 희망대로 ‘화환, 축의금, 내빈 소개, 축사가 없는 4無 퇴임식’으로 간소하게 치러졌으며, 참석 인원도 가족과 학생, 교직원, 그리고 그와 각별한 친분이 있는 야학 멤버, 전문직 동기, 고교 및 대학 동문, 전 근무학교 동료 교사 등 소수의 인원만 초청하였다.

박경훈 교장은 퇴임사에서 맹자의 인생삼락의 예를 들며 “부모님께서 살아계시고 가족이 화목하며,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청렴한 공직자의 삶을 살았고, 특히 천하의 영재들이 모인 인천국제고에서 교육자의 소임을 마무리하게 되어 더없이 행복하다.”며 긴 교직생활을 대과 없이 마치고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도록 도와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퇴임식 끝에는 인천국제고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함께 “비구름 없는 하늘이 없고 고난이 없는 인생이 없지만, 좋은 날을 마냥 기다리다가 모든 걸 다 잃기 전에, 인생의 기쁨을 노래하며 하늘을 나는 새처럼 내 마음도 훨훨 난다”라는 내용의 가사로 이루어진 ‘훨훨 날아요.’라는 노래를 학생과 교직원 모두 4부 합창으로 불러 감동의 클라이맥스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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