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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5 언팩이 MWC 관심에 불을 지폈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5 언팩과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연설 등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연일 뜨거운 화제를 몰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이러한 관심을 자사 제품으로 끌기 위해 기업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MWC-삼성전자 “반갑다 친구야”
오는 24일 MWC 개막일날 삼성전자가 갤럭시S5를 전격 공개하기로 하면서 불을 지폈다. 갤럭시S2부터 MWC와 별도의 언팩 행사를 열었던 삼성전자가 3년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여기엔 주최측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지만, 마크 주커버그의 연설 등 이번 MWC가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의식해선지 경쟁사들 또한 변칙적인 전략을 짜내고 있다. LG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프로2’를 MWC 직전에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두고 경쟁사에 쏠린 관심을 분산시키며 이슈를 선점한 견제 작전이란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겨냥한 노이즈 마케팅까지 펼쳤다. MWC에서 공개할 스마트폰과 태블릿 티저를 선보이면서 MWC를 주도할 브랜드로 ‘프루트(Fruit, 과일)’도 ‘썸 송(Some Song, 어떤 노래)’도 아닌 화웨이를 지목한 것이다. 각각은 애플과 삼성전자를 빗댄 말이다.
◆지문인식, 어떻게 다르길래?
화제의 주인공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5는 연일 스펙과 디자인 등에 대한 갖가지 소문과 추측을 양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망을 보면, 갤럭시S5는 고해상도의 QHD와 5.2인치 대화면, 메탈 소재, 지문인식 등의 특징을 보인다. 하지만 지문인식 등은 경쟁사도 이미 채택해 편의성이나 앱 연계 기능 등에서 얼마나 차이 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모바일은 최근 홈버튼에 적용된 스와이핑 지문인식 방식을 예측하면서, 잠금해제는 물론 여러 계정 접속 등 지문인식의 광범위한 활용성을 주목했다. 갤럭시S5와 더불어 갤럭시기어2와 갤럭시탭4가 함께 공개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G프로2를 먼저 공개한 LG전자는 19일 이 제품을 홍보하는 MWC 예고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관심을 이어갔다. 이 제품은 기존 G시리즈의 대화면과 고해상도 등의 장점을 계승하고 기존 ‘노크온’에 잠금해제 기능을 추가한 ‘노크코드’를 선보였다. 편의성을 앞세운 노크코드는 MWC 공개 스마트폰들의 화두인 생채인식 기능과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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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MWC를 앞두고 G프로2를 선공개해 이슈를 선점했다.
◆MWC 휩쓰는 보급형 ‘메가트렌드’
이번 MWC는 최근 중저가 위주로 커지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보급형 전략 제품들이 다수 선보여질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5의 보급형 모델 동시 공개 가능성이 제기됐다. 갤럭시탭4 등 태블릿 신제품도 보급형을 포함한 구성이 예측된다.
LG전자는 고급형보다 화면 크기가 작은 L시리즈Ⅲ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각각 3.5인치, 4.5인치, 4.7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L40’, ‘L70’, ‘L90’이 그것. 또한 페이스북에서는 ‘G2 미니’를 MWC서 공개할 뜻을 내비쳤다. G2 미니는 4.3인치 화면의 보급형 모델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아무래도 수요를 견인하는 중국의 기업들이 기세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모토로라를 인수해 글로벌 3위로 부상한 레노버가 MWC서 어떤 신제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웨이도 MWC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신제품을 공개하며 보급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노키아도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보급형 폰을 공개한다. 블랙베리도 저가형 스마트폰 자카르타를 MWC에서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기사회생 타이젠, 한방 노린다
이번 MWC에서는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도 타이젠을 필두로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와 인텔 주도로 형성된 타이젠연합은 오픈소스 기반의 OS인 타이젠을 스마트폰에 탑재해 MWC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한때 연합 회원의 잇따른 탈퇴로 휘청이던 타이젠연합은 최근 다시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 등 15개 업체가 합류하면서 살아나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미국 USA투데이는 18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MWC에서 선보일 갤럭시기어2에 타이젠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한쪽에선 갤럭시기어2가 타이젠을 포함한 기존 안드로이드 등 복수 버전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크로스 라이선스 체결 후 모토로라 매각 등 흐려졌던 ‘탈 안드로이드’ 노선이 MWC 타이젠 이슈와 함께 재차 부상하는 흐름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향후 스마트워치에 이어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에도 타이젠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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