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외신기자를 초청해 '난징(南京)대학살' 진상 국제사회 알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 높았던 일제 관동군 731부대의 생체실험 만행을 소재로 하는 다큐 영화가 19일(현지시간) 첫 촬영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은 하얼빈 지방정부와 중국 관영 중앙(CC)TV가 공동 제작을 맡은 '731'이란 제목의 다큐를 제작, 증인과 학자들의 인터뷰 내용과 함께 역사적인 기록들을 세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와 미국, 러시아, 일본 등지에서 촬영이 이뤄진 이 다큐는 각 60분 분량의 에피소드 5개로 구성돼 있고, 올해 말 전파를 탈 예정이다.
731부대는 지난 1935년부터 하얼빈에 주둔하며 살아있는 사람을 상대로 생체 해부 실험과 냉동 실험 등을 자행해 최소 3000 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한국과 중국, 몽골, 구소련 출신의 민간인과 전쟁포로들이 이들의 손에 희생됐다.
이에 앞서 19일 중국 정부는 40여 명의 외신기자를 난징으로 초청해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1박 2일간 이어진 이번 초청행사의 첫날 외신기자들은 난징대학살 현장인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이하 난징기념관)을 참관하고 당시 학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를 만나 인터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난징당안관(기록보관소)는 기자들에게 최근 언론을 통해 처음 공개됐던 대학살 피해자·목격자의 증언록, 난징 군사법정 기록물의 원본자료들을 재차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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