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보험자금이 중국 증시에 또 한번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보감회)는 19일 중국 각 보험사가 운영하는 보험자금의 주식, 펀드, 비상장사 지분, 사모펀드 등 주식형 투자자산(權益類資産)에 대한 투자비율 상한선을 30%로 상향 조정한다고 공표했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기존에는 주식 및 펀드 등 상장사 주식투자에 대한 상한선은 25%, 비상장사 주식투자에 대한 투자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이는 앞서 연초 보감회가 보험자금의 차스닥 투자에 이어 장기 보험자금의 100% 우량주 투자를 허용한 데 이은 또 하나의 증시 부양조치로 중국 본토 증시에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보험자금은 안전투자가 제일인만큼 시장은 향후 중국 증시에 장기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중국 보험자산 총액은 8조2900억 위안으로 이중 10.23%인 7864억8200만 위안만이 주식형 자산에 투자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보험자금이 최대 2조4800억 위안까지 주식형 자산 투자가 가능해졌다. 중국 증시에 추가로 1조7000억 위안(약299조원)의 장기 투자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보험자금 투자 유연성이 확대되면서 향후 보험자금의 투자 수익률도 더욱 높아지고 증시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선인완궈(申銀萬國) 투자고문 탄페이(譚飛)는 “A주에 투자되는 보험자금은 주로 가치투자자로 이는 향후 중국 증시에 안정적으로 장기투자자금의 공급원이 돼 증시 투기 리스크를 낮혀주는 한편 투자자들의 장기투자 심리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잉다(英大)증권연구소 리다쉐(李大霄) 소장은 “중국 본토 증시에 커다란 호재가 될 뿐만 아니라 보험업계도 전세계 가장 저평가된 우량주를 매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현재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은 상황에서 당국에서 장기투자자금을 증시로 유도해 가치투자를 장려하고 시장 자신감을 회복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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