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이승재 건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교수가 주도하고 이혜진 교수(제1저자), 배은진 박사가 공동으로 국제 학술지에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과 진행을 설명하는 이론을 담은 리뷰논문을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저널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파킨슨병 관련 국제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인정받은 데 따른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뷰논문이란 주로 저널이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를 초청해 해당 분야 최신 연구성과와 결과를 총망라해 최근 동향을 정리하고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와 연구방향을 제시하는 형태의 논문이다.
연구진은 수년간 자신들 또는 다른 연구팀이 발표한 60편의 논문을 종합해 뇌의 신경세포에서 분비되는 알파-시뉴클린에 의한 뇌질환 심화과정을 이론으로 제시했다.
이번 발표로 향후 뇌질환 치료법 개발을 위한 면밀한 이론검증과 활용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시뉴클린은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등 뇌질환 발병에서 특징적으로 발견되는 응집체를 구성하는 단백질로 세포질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리뷰 논문은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보건복지부 한영알쯔하이머공동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돼 신경과학 분야 종설학술지 네이처 리뷰스 뉴롤로지지 지난달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퇴행성 뇌질환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는 부족한 상황으로 뇌염증 반응이나 단백질의 응집 같은 병리현상을 신경세포 사멸과 유기적으로 연관지어 설명할 수 있는 통합된 이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교수 연구팀은 알파-시뉴클린이 신경세포로부터 분비돼 주변세포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수행해왔다.
리뷰논문에는 이 교수팀의 최근 일련의 연구결과와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분비된 알파-시뉴클린 응집체가 주변의 건강한 신경세포로 전이돼 응집체 형성을 유도하고 신경세포 사멸을 일으킨다는 일련의 원리가 정리돼 있다.
응집된 알파-시뉴클린이 염증을 일으키는 세포를 자극해 신경세포에 이차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를 주는 원리도 설명했다.
이는 신경세포로부터 분비된 세포 외부의 알파-시뉴클린이 중요한 치료타겟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특이적인 항체에 의한 면역요법 등 세포외부 알파-시뉴클린의 제거 원리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와 동물모델에서의 일부 증상 완화도 관찰했다.
이 교수는 “퇴행성 뇌질환에서 병리현상이 전개되는 새로운 기전을 제시해 이에 근거해 질병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다만 기초연구 수준에서의 기전 제시이므로 치료법 개발을 위해서는 기전의 확실한 검증과 응용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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