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한인 입양아, 미국 의붓아버지 구타에 숨져… "죽을 때까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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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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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세살배기 한국 입양아가 미국 의붓 아버지한테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의붓 아버지는 고위 공직자인 국가안보국(NSA) 한국 책임자로 알려져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메릴랜드에 살고 있는 브라이언 패트릭 오캘러한(37)은 입양 아들 매독 현수 오캘러한을 숨지게 해 1급 살인혐의와 아동학대에 따른 살해혐의를 받았다.

메릴랜드 경찰은 브라이언이 한국에서 입양한 세살배기 현수를 심하게 구타, 현수는 지난 3일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현수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두개골이 파손돼 두개골에서 콧구멍 척추까지 액체가 흘러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마 등 몸 군데군데 상처가 심해 부풀러오른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을 담당한 도나 펜톤 검사는 "순수한 아동을 상대로 한 끔직한 범죄"라며 "아이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죽을 때까지 맞았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법정에 출두한 브라이언은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스티븐 맥콜 브라이언 변호인은 "NSA 한국 책임자인 그가 한인 입양아를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없다"고 말했다. 브라이언은 NSA 요원으로 한국을 비롯해 코소보 이라크 등에서 업무를 맡았었다. 브라이언과 아내 제니퍼 사이에는 7살 아들이 있다. 브라이언과 제니퍼는 지난해 10월 현수를 입양했었고 현수의 이름을 매독이라 붙여줬다.

브라이언은 아내가 외출한 동안 현수가 목욕탕에서 뒤쪽으로 떨어져 숨졌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방심한 사이 아이가 떨어졌으며 급하게 체크했지만 괜찮아 잠을 재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틀날 지난 1일 현수의 코에서 점액이 터져나오고 토하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바로 병원 응급실에 데리고 갔지만 의사는 아이의 뇌가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맥콜 변호사는 "브라이언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단정지었다.

그러나 검찰은 부검에서 무언가에 의해 여러차례 가격을 당해 두개골이 골절, 내부출혈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 가정의 한인 아동 입양에 대한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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