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올해로 출범 3년 차에 접어든 NH농협은행의 경영목표는 '시장경쟁력 제고'다. 출범 이후 지난 2년 간은 농협은행이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는 해였다면 올해는 이 기반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극대화 시킨다는 포부다.
◆ 리스크 관리ㆍ비이자 이익 확대로 경쟁력 높인다
농협은행은 먼저 핵심전략 과제로 '리스크관리 강화'를 꼽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금융회사의 성패가 리스크 관리에 좌우된다는 것을 경험했고, 최근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수익에도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협은행은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등 부실여신을 다수 보유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경기민감 업종 비중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키는 등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산업별 여신한도를 부여해 특정산업 및 기업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고, 위험업종 및 유동성 위기 우려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농협은행이 국내은행 최초로 개발한 신용리스크 측정시스템과 산업정보시스템 등도 적극 활용해 리스크관리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은행으로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비이자 이익 제고와 농식품 기업을 포함한 기업금융 확대에도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은행권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이자 이익 확대는 필연적인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농협은행은 이자이익은 저원가성예금 확대와 건전여신 조기 추진에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서는 방카,펀드,외환등 세일즈 기반 수수료 사업 역량을 강화하며 수익증권,신탁등 투자상품 집중육성, e금융 전용상품 확대등 비대면 채널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은행 손익에서 충당금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부실채권의 전사적감축도 추진하고 비용절감에도 최선을 다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수출입금융, 임직원 리테일 금융 등 사업부문간 시너지 효과가 큰 기업금융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특히 농식품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시니어 고객' 전문은행으로 입지다진다
농협은행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시니어 금융이다. 베이비부머 은퇴 등으로 시니어 마케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농협은행의 시니어 고객군은 타행 대비 견고하기 때문이다. 지방 영업기반이 튼튼해 고객들이 은퇴 후 시골로 내려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농협은행의 시니어 고객 특화 수신 상품인 ‘내생애 아름다운 정기 예ㆍ적금’ 상품은 출시 4개월 만에 스테디셀러 재테크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 상품은 지난해 말 기준 17만 7000좌, 2조4400억원의 실적을 달성해 역대 농협 수신상품중 최단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예ㆍ적금 기능 뿐 아니라 장례지원금, 재해사고시 보험금 지급 등 시니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생애설계서비스, 특화상품 개발등 시니어 고객을 위한 서비스 발굴에 주력하고, 은퇴설계 카운슬러 등의 마케팅 인력 육성을 확대해 시니어 고객 전문은행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농업금융· 공공금융 부문의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도 세웠다. 농업인 적기 금융지원은 물론, 농식품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체계를 강화해 농업발전을 위한 본연의 역할을 수행키로 했다. 여기에 유통-금융 간 범농협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도 내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카드 사업기반 확대와 중소기업 판로확대를 통한 기업금융 마케팅 경쟁력을 제고한다. 또한 우리투자증권 인수 예상에 따른 시너지 사업 발굴로 신규 고객 창출 및 수익 확대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선제적 마케팅을 실행해나간다. 지난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협동조합 설립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 정부 및 지자체등의 지원정책도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은행으로서 협동조합의 니즈를 파악하고 고객 관리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