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왓츠앱 인수로 두마리 토끼 "경쟁사 제거ㆍ메신저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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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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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페이스북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기선제압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19일(현지시간) 메시지서비스업체인 와츠앱을 190억 달러에 인수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페이스북이 젊은 세대와 신흥시장에서 뜨는 메신저 시장까지 선점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왓츠앱은 수수료 없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앱으로 4억5000만명의 사용자를 두고 있다. 매일 70% 이상의 사용자들이 하루 100억건의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지난해 하루에 송신된 사진 건수는 평균 6억개, 보이스 메시지는 2억개, 비디오 메시지는 1억건에 달한다.

이는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블랙베리, 심비안, 노키아 S4 등 다양한 플랫폼에 사용 가능하다. 지난 2년간 급속도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신흥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페이스북은 이번 인수에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부터 왓츠앱에 접근해 인수를 설득시켰다. 페이스북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다. 인수가는 페이스북이 2012년에 10억 달러에 인수한 인스타그램의 16배에 해당한다. 인수대금도 25%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주식으로 매입한다. 이에 와츠앱 주주와 임직원의 주식은 페이스북 주식 전체의 7.9%에 해당한다. 잰 쿰 와츠앱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 등기이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이번 인수로 인해 페이스북이 전세계 모든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와츠앱은 10명 사람들이 연결하는 통로다"며 "와츠앱 서비스는 놀라운 가치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의 초점이 모바일 시장으로 옮겨지면서 모바일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메신저업체인 스냅챗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접근했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이 주요 경쟁자를 없앤 셈이라고 전했다. 4억5000만명의 고객과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얻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와츠앱을 인수해도 기존 방침대로 운영할 예정이다. 왓츠앱은 인스타그램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에 인수된 후에도 서비스 운영과 앱 개발을 별도로 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자체 메신저도 왓츠앱과 별도로 계속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인수 소식 후 페이스북 주가는 1.1% 상승한 68.06달러에 마감했으나 장외거래에선 5.7% 하락한 64.18달러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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