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영상복구 "사고순간 13초 담긴 영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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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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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와 관련해 20일 경찰은 사고 당시의 영상을 복구했다.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이벤트 업체의 카메라 감독이 촬영한 56분 동안의 영상을 복원해 분석한 결과 무대 앞쪽에서 13초만에 체육관 지붕이 붕괴됐고, 지붕이 ‘V자’ 형태로 꺾였다”고 말했다.

영상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17일 이벤트 업체 직원이 체육관 중앙 부분에 영상 카메라를 설치, 신입생 환영회 무대상황 전반을 찍은 것이다.

영상 확인결과 체육관 붕괴 시작부터 완료까지 전 과정을 목격할 수 있는 분량은 13초 정도며, 이후엔 실내 조명이 꺼져 화면이 컴컴한 상태에서 학생들의 비명 소리만 들린다.

영상 초반엔 무대 위에 있던 남학생들이 무대 밑으로 뛰어들어 마음에 드는 여학생들을 데리고 되올라가는 ‘커플 게임’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다 오후 9시 5분께 무대 뒤편쪽 지붕에서 ‘쩍쩍’하는 소리가 들리고 사회자가 위를 쳐다보는 순간 지붕의 왼쪽과 오른쪽이 ‘V’자 형태로 동시에 붕괴된다.

이 순간 학생들은 무대 맞은편쪽 출입문과 오른쪽 벽면에 난 또다른 출입문 등을 향해 흩어지고 13초만에 영상은 검은색 화면으로 바뀐채 학생들 비명 소리만 들린다.

경북경찰청 박종화 강력계장은 “무대 가운데 부분과 뒷쪽에 공간이 있어 학생들이 탈출할 수 있었지만, 출입문이 많지 않아 탈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붕괴된 체육관에는 모두 3개의 출입문이 있지만, 무대 뒷쪽 문이 사고로 파손돼 열려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당시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던 이벤트 업체 직원 11명은 사고 직후 구조활동에 참여한 후 구조대의 지시에 따라 숙소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사고 50분 전부터 붕괴조짐이 있었다는 일부 진술은 동영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며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학생들은 평온한 상태로 환영회를 즐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 입장이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 등을 고려해 영상은 비공개할 방침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대규모 인원이 동원된 행사를 진행하면서 리조트 측과 이벤트 업체가 안전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에 대해 경찰은 “이벤트 업체는 사업자등록을 하면 영업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안전관리 책임 여부는 좀 더 수사를 진행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강구조학회, 경찰 등 29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19일 붕괴현장에서 집중 감식을 벌여 붕괴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과 수사회의를 통해 철저한 진상 규명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긴밀한 협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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