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에 따른 공무원 관용차 사용 금지령으로 관용차 운전기사들의 사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파즈저우모(法治週末)는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당ㆍ정기관의 고급 관료를 제외한 일반 공무원의 관용차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하는 관용차 운전기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관용차 운전기사들의 사직열풍은 그간 관료들이 은밀히 챙겨온 돈과 선물 등 ‘회색 수입’이 줄면서 그 운전기사들이 어부지리 격으로 챙겨왔던 부수적 수입도 동시에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차량 수선 및 유지비 등의 명목으로 그간 경비 청구 시 액수를 상향 조정하거나 허위 비용을 청구해 부가 소득을 챙겨왔으나 관용차 사용이 금지되면서 이러한 소득원이 사라지게 된 것.
또 평균 월급이 낮아 회색수입으로 운전기사를 고용했던 하급관료의 경우는 기사의 사직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해 현지 언론은 시진핑 정부의 강도높은 반부패 운동이 놀라운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며 부패척결의 ‘청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는 당정기관 절약 및 낭비반대 이행 조례를 발표하고 고급 관료 이외 일반 공무원이 사용하는 관용차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이에 올해 초부터 시작된 중국 지방정부, 국유기업들 사이의 관용차 경매 열풍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랴오닝성(遼寧省) 선양시(瀋陽市) 위훙(于洪)구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총 472대의 관용차가 수거됐다. 그 중 72대는 구 위원회, 구 정부기관, 7대 경제구 관리위원회와 12개 동사무소 등에 관용차용으로 배치하고 나머지는 이번달 말 이전으로 경매에 붙일 예정이다. 또 관용차가 개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차량마다 GPS를 설치하는 등 감독도 강화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