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주투기' 여전…44개株 상장 첫날 44%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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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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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신주투기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연초 중국이 15개월 만에 기업공개(IPO)를 재개한 이후 총 48개 종목이 신규 상장하며  상장 ‘제 1라운드’를 마무리한 가운데 여전히 중국 증시의 고질병인 '차오신(炒新)', 이른바 신주투기 현상은 억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20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선전 증권거래소에 데뷔한 둥이르청(東易日盛), 덩윈구펀(登雲股份), 링난위안링(岭南園林) 등 3개 신규 종목 주가가 모두 상장일 상승제한폭인 44%(공모가 대비)까지 급등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폭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중국 증권당국이 연초 IPO를 재개한 후 지난 19일까지 신규 상장된 종목 48개 중 샨시석탄(陝西煤業) 등 상하이 메인보드에 상장된 4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차스닥 및 중소판에 상장된 44개 종목은 주가가 상장 첫날 상승제한폭인 공모가 대비 44%까지 올랐다.

잉다증권 연구소 리다쉐 소장은 지난 1월 IPO가 15개월 만에 재개 이래 신규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데다가 춘제 연휴 전 증시 유동성 갈증이 풀리면서 자금이 신주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에서 신규 상장 주식 투기는 너무 과열돼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거에도 중국 증시에서는 신주 투기 과열현상으로 기업 상장 첫날 주가가 뻥튀기됐다가 이후 급락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해 신주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는 개미투자자의 불만이 컸다.

실제로 이번 IPO 재개전 과거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 오름폭 최고 1~3위를 기록한 종목을 살펴보면 저장스바오(浙江世寶)가 627%, 신야즈청(新亞制程)이 275%, 아이디시(艾迪西)가 235% 올랐다.

이 같은 신주투기 현상을 막기 위해 연초 IPO 재개 전 중국 상하이ㆍ선전 증시당국은 상장 첫날 가격이 폭등할 경우 두 차례 거래를 중단하도록 하는 조치를 새로 마련해 사상 최대 강도높은 '신주투기제한령(限炒令)'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특히 선전거래소의 경우, 상장 첫날 주가의 안정적인 거래를 위해 신규 상장 종목 개장가가 공모가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또 개장 후 주가가 10% 이상 상승(또는 하락)하면 1시간 휴장에 들어가고, 거래 재개 후 20% 또 상승하면 장 마감 3분 전인 14시57분까지 휴장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보통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의 최고 44%까지만 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주 폭등 현상은 여전해 투기억제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상장 첫날 상승제한폭을 44%로 규제했지만 이후 거래일마다 상승제한폭인 10%까지 매번 주가가 뛰며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상장한 중신여행(衆信旅游)의 경우 상장 이후에도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현재 상장 이후 주가는 공모가 대비 242.51% 가격이 뛴 상태다. 중신여행 외에도 신규 상장 종목 절반 이상이 상장 열흘 이내에 가격이 두 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앞서 지난달 중국 증권당국은 장쑤 아오사이캉 제약을 비롯한 5개 기업의 IPO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됐다는 이유로 IPO를 연기하는 등 중국 IPO 시장이 과열되는것을 막기 위해 감독을 강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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