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安, 기초공천 폐지 놓고 ‘3黨 3色’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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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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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대선 공약파기 비판 직면
민주, 내부 반발로 출구전략 고심
새정치연합, 선거 승리 현실론 고민


아주경제 김봉철·최신형 기자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각기 다른 고민에 빠졌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후퇴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고,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의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연합은 여당이 정당공천제 유지로 방향을 선회하자 ‘반(反) 박근혜’ 프레임 이외 어떤 전략도 내놓지 못하는 전략부재를 노출하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정당공천제 폐지를 고리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양새지만, 내부적으로는 양측의 입장이 달라 ‘불편한 동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당공천제 이슈가 ‘정치혁신 프레임’과 맞물려있는 만큼 각 당은 6·4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당분간 벼랑 끝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개혁을 둘러싼 ‘강 대 강’ 대결에서 먼저 치고 나간 쪽은 새누리당이다.

상향식 공천을 매개로 사실상 공약 파기를 선언한 새누리당은 20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7월 14일로 확정했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부터 상향식 공천제도를 전면 도입하는 내용 등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도 의결했다. 그간 야권의 의제였던 ‘정치혁신’ 이슈를 쥐고 정면 돌파를 시도한 셈이다.

7·30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이 7월 초순으로 예정된 가운데 전대 일자가 그 이후로 확정됨에 따라 차기 원내 지도부가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재·보선 공천을 책임지고 마무리하게 됐다.

하지만 국민과의 약속 파기 논란, 정치적 잇속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전망이다. 특히 정당공천 과정에서 금권, 관권 선거 등 퇴행적 공천 문제가 불거질 경우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민주당과 안 의원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을 향해 ‘정당공천 폐지’ 공약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은 21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이행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하기로 했다.

박민수 원내부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1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병헌 원내대표는 “내일(21일)이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인데 오늘까지도 공천 폐지 약속에 대해 박 대통령은 한 마디도 없다”면서 “염치가 없어 그런 것인지, 정말로 결심을 굳힌 것인지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는 국민과의 약속 문제”라며 “민주당은 마지못해 여당을 따라가고 안 의원 측은 무공천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이 경우 새누리당이 가장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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