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에는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사연도 있었다.
남측 이산가족 상봉자인 최남순(64)씨는 단체상봉 테이블에서 북측에서 온 이북동생 세명과 마주했지만 "아버지가 아닌것 같다"며 허탈해 했다.
남순씨는 북에서 온 이복동생 최경찬(52), 정철(45), 의순(55)씨와 만나 아버지 사진 한장을 건네 받았지만 고개를 갸우뚱 했다.
남순씨는 누렇게 빛바랜 사진속 인물을 한참 들여다 본 뒤 눈을 감을 채 생각에 잠겼다.
그는 이어 북측에서 나온 이복 형제들과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무리 봐도 제 아버지가 아니에요"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현재 북측 가족들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인 반면, 남순씨는 가족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남순 씨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의형제를 맺자"는 등 오랜 세월 이산의 아픔을 겪은 다 같은 형제의 마음으로 상봉행사에 임하겠다고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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