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4개월도 안 된 아내와 1·4 후퇴 때 헤어진 강 할아버지는 아들의 존재조차 모른 채 60여 년을 살았다.
그러다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정돼 생사확인을 거치면서 북한에 남긴 아내의 뱃속에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하지만 상봉장에 마주선 아들과 아버지는 한눈에 봐도 영락없는 부자였다.
강 할아버지는 "한번 안아보자"라며 아들에게 다가갔다. 둘은 얼싸안고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강 할아버지와 동행한 남쪽의 또 다른 아들은 이북의 형에게 "형님, 반갑습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남쪽 아들은 북쪽 아들보다 키가 10cm는 더 컸고 덩치가 훨씬 좋았다. 하지만 두 형제는 서로 운동을 좋아한다며 피붙이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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