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죽더라도 금강산에서...안타까운 구급차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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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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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건강 악화로 거동이 불편한 김섬경 할아버지와 홍신자 할머니 등 이산가족 2명은 20일 이산가족 상봉 첫날 구급차에서 가족들과 만났다.

김 할아버지는 딸 춘순(68) 씨와 아들 진천(65) 씨를, 홍 할머니는 동생 영옥(82) 씨와 조카 한광룡(45) 씨를 비좁은 구급차 속에서 침대에 누운 채 상봉했다.

91살의 고령에다 감기가 걸려 수액까지 맞으며 마지막으로 상봉단에 합류한 김 할아버지는 의료진의 만류에도 방북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김섬겸 할아버지께 여쭤봤더니 '북에 두고 온 아들과 딸을 만날 수 있다면 죽더라도 금강산에서 죽겠다'고 밝히는 등 의지가 워낙 강하셨다"며 "일단 구급차를 타고 금강산에 가시기로 했지만 상봉 일정 전체를 소화하실지는 건강상태를 계속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여동생과 조카를 만나기 위해 방북을 신청한 84살 홍 할머니도 불편한 몸 때문에 구급차 안에서 그리던 가족을 만났다.

'구급차 상봉'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 측은 김 할아버지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구급차 안에서 상봉하도록 하자고 요구했고, 북측은 상봉에 앞서 남북 간에 합의된 내용이 아니라면서 거부하다가 결국 비공개 상봉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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